마무리 김서현, 8회 등판해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최근 부진 완벽하게 씻어내며 든든한 마무리 재탄생
한화 마무리 김서현. ⓒ 연합뉴스
2패 후 반격에 나선 한화 이글스의 3차전 최대 수확은 마무리 김서현의 자신감 회복이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7-3 승리했다.
잠실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한화는 3차전서 한국시리즈 첫 승을 따내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1승 2패를 기록한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예고했고, 이에 맞설 LG는 요니 치리노스가 나선다.
8회초까지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8회말, 기적처럼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 김태연의 2루타와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은 한화는 루이스 리베라토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바뀐 상대 마무리 유영찬을 상대로 문현빈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심우준이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재훈이 다시 한 번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 승부를 갈랐다. 역전 결승타를 친 심우준은 3차전 MVP로 선정됐다.
8회 대역전극이 만들어지기 직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도 주목해야 한다.
프로 3년 차 김서현은 올 시즌 마무리 중책을 맡아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한화의 정규 시즌 2위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시즌 막판 큰 시련을 겪은 김서현이다. 바로 지난 1일 SSG 원정서 충격적인 투런 홈런 2방을 허용하며 무너진 것. 이로 인해 소속팀 한화의 정규 시즌 1위 탈환도 물 건너갔고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까지 긴 휴식을 취해야 했다.
팀 승리 후 포효하는 김서현. ⓒ 연합뉴스
포스트시즌이 시작되어서도 김서현은 불안 그 자체였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각각 0.1이닝 3피안타 2실점, 0.2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무너졌고, 한화 또한 뒷문이 헐거워지며 불펜 불안이 최대 약점으로 떠올랐다.
지난 26일 L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팀의 마지막 투수로 나와 0.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으나 이미 경기가 기운 상황에서의 등판이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다.
이번 3차전은 달랐다. 8회초 위기 상황에 등판한 김서현은 자신이 마무리 중책을 맡을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검증의 절차를 밟았다. 등판하자마자 폭투를 던져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으나 오스틴, 김현수는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팀이 8회 대역전을 이루고 난 뒤 9회초 마운드는 이번에도 김서현이 책임졌다. 문보경을 상대로 연속 직구를 던져 우전 안타를 내준 김서현은 이때부터 땅볼 유도 능력이 빛났다. 오지환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박동원에게 사구를 허용했으나 문성주를 2루 땅볼로 유도, 병살을 완성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승리를 지킨 김서현은 곧바로 하늘을 향해 포효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에는 눈물을 펑펑 쏟기 시작했다.
김서현은 경기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SSG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부진해 좋지 않은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생각나며 눈물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순간 제 역할을 해낸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3차전을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을 이뤘고, 한화 또한 든든한 마무리를 등에 업고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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