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거포’ 박병호 은퇴 “여러 팀 옮겼지만 사랑 주신 팬들 잊지 못할 것”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11.03 17:18  수정 2025.11.03 17:20

올 시즌 77경기 출전해 타율 0.199 부진

가을야구에서는 대타로 밀리며 입지 좁아져

현역 은퇴 선언한 박병호. ⓒ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국민 거포’ 박병호(39)가 은퇴한다.


3일 삼성에 따르면, 박병호는 최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박병호는 2005년 LG 1차지명으로 발탁된 뒤 넥센(키움), kt를 거쳐 지난해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프로 통산 1767경기 출전한 그는 통산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 52홈런, 2015년 53홈런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50홈런 이상 기록하며 ‘국민 거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LG에서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던 박병호는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이적 후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31개 홈런을 친 그는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 이후 최고의 거포로 맹활약했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친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통산 한 시즌 50홈런을 친 선수도 박병호를 비롯해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디아즈(2025년 50개) 등 4명에 불과하다. KBO리그서 빼어난 장타력을 과시했던 박병호는 2016년부터 2년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트리플A 로체스터 포함)에서 뛰기도 했다.


올해 부진한 성적표 받은 박병호. ⓒ 뉴시스

나이가 든 박병호도 세월의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77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도 0.199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1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한 펀치력을 과시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밀리며 가을야구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서 기회를 얻지 못한 박병호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대타로만 나와 5타수 1안타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지만 은퇴를 선택했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간 지도해주신 모든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함께 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도 너무 행복했다.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을 보내주신 많은 팬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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