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출품 빌드 시연…인스턴스 던전 플레이
언리얼5 기반 커마서 200개 세부항목 조절 가능
미로 같은 맵, 비행 고려한 이동장치 '바람길' 특징
12개 스킬 지원…전투 패턴 다양하나 최적화 관건
엔씨소프트 신작 MMORPG '아이온2' 커스터마이징 화면.ⓒ엔씨소프트
오는 11월 19일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아이온2'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엔씨소프트가 사활을 걸고 준비한 작품으로, 출시를 앞두고 이달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에 출품될 예정이다.
지스타를 앞두고 아이온2를 약 30분간 미리 시연해 봤다. 원작 '아이온'의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으며,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룬 점이 인상적이었다.
200개 선택지로 고도화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게임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캐릭터의 외형을 설정하는 화면이 나온다. 천족과 마족 중 선택하고 성별을 고른 뒤, 이목구비 비율, 피부 질감, 신체 비율 등 200개가 넘는 세부 항목을 조정할 수 있다. 포토샵 수준의 화장과 미세 조정도 가능하지만,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 프리셋이 잘 준비돼 있다. 동서양의 미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리셋을 제공해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직접 설정한 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그대로 구현된다. 언리얼 엔진5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높은 퀄리티로 구현된 캐릭터를 맵에서 볼 수 있다. 카메라 시점에 따라 캐릭터가 쳐다보도록 설정해 게임 몰입감이 한층 높아졌다. 나만의 캐릭터를 설정하는 과정을 거치니 게임에 대한 애착이 한층 높아지는 듯했다.
엔씨소프트 신작 MMORPG '아이온2'의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 전경.ⓒ엔씨소프트
우루구구 협곡서 펼쳐지는 화려한 전투와 전략적 접근
이번 지스타 출품 빌드에서는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체험할 수 있다. 원래 4명의 이용자가 함께 도전하는 던전이지만, 이번 지스타 빌드는 1인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준비됐다. 대검을 든 근접 계열 직업 '검성'을 택해 던전을 탐험했다. NPC(논 플레이어 캐릭터)와의 간단한 대화 후 필드 몬스터를 처치하며 스킬 패턴을 익히는 구조다.
맵은 마치 퍼즐처럼 짜여 있다. 이동 중 중간 보스의 눈에 띄지 않는다면 전투를 전략적으로 피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종 보스에게 가는 방향도 두 갈래로 나뉘어 한 쪽의 중간 보스를 처치했다면 굳이 다른 쪽의 몬스터를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 중간 보스들이 서로 다른 전투 패턴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신작 MMORPG '아이온2'의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에 등장하는 중간 보스 '수호대장 라우르'와의 전투 장면.ⓒ엔씨소프트
자동 아닌 수동 조작 액션의 묘미
아이온2는 보통의 MMORPG처럼 자동 전투가 아닌 수동 전투를 택했다. 이동은 WASD, 대시는 시프트, 점프와 비행은 스페이스바로 조작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대시는 스페이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온2는 비행 때문에 시프트를 택한 듯하다. 기본 공격은 마우스 왼쪽 클릭, 스킬은 Q와 E키, 숫자키 1번부터 8번까지 제공한다.
캐릭터 스킬은 상당히 화려하다. 브레이크 스킬로 보이는데, 특정 시점에 Q와 E를 동시에 누르면 몬스터를 바람으로 묶어 강력한 타격을 입히는 방식으로, 눈에 띄는 연출이 매력적이었다. 전투 손맛이 강조된 만큼 제때 스킬을 먹이려면 손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했다.
엔씨소프트 신작 MMORPG '아이온2'의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에서 캐릭터가 '바람길'을 통해 최종 보스에게 이동하고 있다.ⓒ엔씨소프트
이용자는 미로 같은 맵을 탐험한 뒤 '바람길'을 거쳐 보스에게 이동하게 된다. 점프를 해 바람길에 오르면 조작 없이 알아서 이동시켜준다. 공중에서 광활한 맵을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마치 팔색조처럼 보이는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는 다양한 공격 패턴을 지니고 있다. 범위 공격이나 특수 공격을 사용할 때는 회피와 타이밍이 중요했다. 한 스킬에서는 회오리를 일으켜 캐릭터를 공중에 띄운 뒤 지면으로 내리찍는 공격과, 회오리가 몰려든 후 지면을 강타하는 기술을 통해 데미지를 입혔다.
보스 체력이 반 이하로 닳았을 땐 새 공격 패턴을 선보인다. 시야에서 벗어날 정도로 높이 솟았다가 캐릭터를 내리찍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새 종류다보니 보스 몬스터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공격 시 타겟팅에 꽤나 조작 품을 들여야했다.
엔씨소프트 신작 MMORPG '아이온2'의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에 등장하는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의 에어본 스킬.ⓒ엔씨소프트
다만, 스킬 사용 시 가시성이 떨어져 전투의 흐름이 방해받을 때가 있었다. 개발팀 역시 이에 공감,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사 경험)는 끊임없이 개선 중이며 PC는 전용 UI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온2의 또 다른 특징은 비행 시스템이다. 기본적으로 비행은 스페이스 두 번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날아가는 방향을 잘못 설정하면 보스에게 돌진할 위험도 있다. 비행 외에 또 다른 이동 수단으로는 '탈 것'으로, 게임 내 모든 펫이 탈 것이 될 수 있다. 다만 비행과 펫 모두 이번 빌드에서는 시연이 어려웠다.
게임의 그래픽은 뛰어나지만, 현존 최고 성능을 갖춘 그래픽카드라고 불리는 지포스 RTX 5090을 탑재한 PC에서조차 보스 등장 시 약간의 프레임 드랍이 발생했다. 최소 사양이 GTX1660이고 권장 사양은 RTX3060Ti인데, 모바일에서의 최적화 문제는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아이온2는 원작의 향수를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진화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였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전투 시스템에서 많은 발전을 이룬 점이 두드러졌고,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30분 남짓한 짧은 시연이었으나, 기자가 아닌 이용자로서 사전 다운로드 하고 출시 대기해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생기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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