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대통령실, 한미정상회담서 '관세협상' 타결 가능성 입장 낸 적 없어"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10.29 09:37  수정 2025.10.29 10:56

"정상 간 '탑다운' 방식 가능성은 있어"

"북미회담, 가능성 열어놔야 하는 상황"

"일본과 글로벌 파트로서 협력 가능"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동남아 유인 광고 긴급삭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실은 타결 가능성이 있다거나 없다는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규연 수석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공식 입장은 여전히 지금도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빨리 타결되는 것이 좋은 부분도 있지만, 타결 안 되는 게 좋은 점도 있다"며 "어떤 거 가지고 논의가 되고, 어떤 거 가지고 타결이 되느냐에 문제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원칙은 국익 중심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실무진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협상이 한미 정상 간 논의에서 타결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수석은 "한미 정상 간 탑다운 방식으로 타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저희가 갖고 있는 가이드라인이나 국익에 대한 기준은 명확하기 떄문에 (탑다운 방식이) 들어온다면 당연히 (타결)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문 또는 공동기자회견 추진 가능성에 대해선 "두 정상의 회담 결과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부에서 1박 2일 동안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국빈 대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의 대통령이 오고, 그것도 첫 방문인데 국빈으로 맞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국빈이고 국빈이 아닌 부분들은 반찬 가짓수 비슷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도 "깜짝 북미회담이 있을지 저도 궁금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보여준 외교 스타일 때문에 저희는 현재까지 징후나 움직임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다만 트럼프 스타일 때문에 가능성은 열어놔야 하는 상황"이라며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사실 판문점도 쉽지 않고 일부에선 원산, 평양 등 지역이 언급되는데, 판문점에서 멀어질수록 미국 측도 힘들기 때문에 저희는 상식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안보실장이 가서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양국 외교관계가 복원됐다"며 "한일은 현재 흔들리는 아주 불투명한 세계 무역질서 속에서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강하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축하메시지에 '미래지향적 상생협력'이라는 표현을 썼고, 일본 신임 총리는 '미래지향적 안정적 발전을 희망한다'라는 표현을 썼다"며 "두 분의 메시지 기조가 싱크로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잘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 방문에 맞춰 경주에서 반중집회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과연 그런 게 국익에 도움이 되겠나. 가슴이 무겁고 안타깝다"며 "우리나라가 좋아서 찾아오는 분들에게 삿대질하는 것인데, APEC이 열리는 한 주간만이라도 조금 자제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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