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이 적절한 투자 조건 수용하면 협상 빨리 타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25 08:02  수정 2025.10.25 08:03

김용범(가운데)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22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난 뒤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 가능한 한 빠르게 최종 합의를 도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관련 전화 브리핑에서 ‘방한 기간 한국과 무역 합의를 마무리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며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대로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한국)의 자본과 노하우, 미국 제조업과 방위산업, 조선업과 잠수함 건조의 재건을 돕기 위한 그들의 일반적인 협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적절한 조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현재 한미 양국은 지난 7월30일 큰 틀에서 무역합의를 맺을 당시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04조원) 규모의 대미투자 집행 방식을 놓고 현재까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그의 이 발언은 결국 현재 한·미 간 무역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금 집행을 중심으로 매듭짓지 못한 부분이 있음을 미 측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더라도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기간 일련의 경제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런 합의는 세계 경제 질서를 더욱 재편하고 미국에서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산업 부흥을 진전시킬 투자를 더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합의뿐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 관련 합의도 이번 아시아 순방 중에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이 당국자는 “대통령이 물론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지만 이번 순방 일정에는 없다”면서도 “물론 변동이 생길 수는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26일 말레이시아부터 찾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회담한다. 이어 미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 실무 만찬을 갖고 태국과 캄보디아 간 평화협정 서명식을 주재한다. 27일 일본으로 이동해 2박3일 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나루히토 일왕 등을 만난다. 일본 방문 기간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하면서 미군 부대도 방문한다. 29일부터는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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