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붕괴-마무리 불안’ 한화, 살 떨리는 외줄타기 투수 운용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0.22 12:43  수정 2025.10.22 12:44

폰세-와이스-류현진 기대 못 미치는 투구, 문동주가 난세영웅

4차전 선발 정우주 조기 교체되면 다시 한 번 불펜 투수 총 가동

4차전 선발 '루키' 정우주. ⓒ 뉴시스

먼저 2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둔 한화 이글스가 외줄타기 투수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을 치른다.


1차전과 3차전을 이긴 한화는 2승 1패를 기록, 남은 4~5차전 중 1승만 더하면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역대 PO 1승 1패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15번 중 8번으로 확률로 따지면 53.3%다. 즉, 한화 입장에서는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뜻이다.


한화는 이번 PO 3경기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강점인 투수진, 그 가운데서도 선발 투수들은 기대 이하의 피칭으로 더그아웃에 믿음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으며 타선 또한 지칠 대로 지친 삼성 타자들과의 정면 승부서 압도하는 모습이 안 나오고 있다.


특히 김경문 감독의 투수 운용은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벼랑 끝 전술로 일관하는 중이다. 물론 이유는 있다. 지금까지 마운드에 오른 3명의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1차전 선발로 나선 폰세는 6이닝을 책임졌으나 7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삼성 타선에 혼쭐이 났다. 정규 시즌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의 위엄은 온데간데없는 모습이다.


2차전에 나선 와이스도 4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 교체돼 불펜 부담을 가중 시켰다. 한화의 정규 시즌 2위 원동력인 두 외국인 투수가 부진한 것이 이번 플레이오프를 어렵게 끌고 가는 이유다.


토종 에이스 류현진도 실망스러웠다. 류현진은 3차전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와이스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문동주의 호투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한화는 선발에 이어 마무리 김서현까지 불안하다. ⓒ 뉴시스

문제는 앞으로다.


한화는 시리즈 승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이번 4차전서 루키 정우주를 내세운다. 정우주는 올 시즌 51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53.2이닝 동안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롱 릴리프 자원이다.


이미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를 길게 끌 생각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김 감독은 “정우주가 길게 가면 좋다”고 말하면서도 “외국인 투수(폰세, 와이스)를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화는 마무리 김서현이 정규 시즌 막판 SSG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지난 1차전에서도 0.1이닝 3피안타 2실점(1피홈런)으로 무너진 상황이다.


선발진 붕괴와 마무리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승리에 다가서려면 불펜에 큰 부담을 안길 수밖에 없다. 만약 시리즈를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오를 경우 약점에 대한 후폭풍을 어떻게 견딜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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