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카이치 신임 총리 내각의 면면은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21 20:48  수정 2025.10.22 00:14

21일 일본 신임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서고 있다. ⓒ AP/뉴시스

일본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의 새 내각이 21일 모습을 드러냈다. 새 내각은 다카이치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정식으로 출범했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뒤 곧바로 내각 인사 명단을 확정했다. 정부 대변인이자 내각의 2인자인 관방장관에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을 기용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처럼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단골로 참배해온 정치인으로 지난해는 현직 방위상 신분임에도 참배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은 방위상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외무상에 발탁했다. 모테기 전 간사장은 2019~2021년 외무상을 지내며 강제 징용·독도 문제 등에 강경한 입장을 취한 인물이다. 위안부 합의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던 2021년에도 외무상을 맡고 있으면서 “한국에 의해 ‘골포스트’(골대)가 움직여지는 상황이 늘 벌어지고 있다”고 공격하며 우리 정부와 갈등을 빚었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21일 출범했다. 왼쪽부터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 ⓒ 로이터/AP/연합뉴스

하야시 요시마사 현 관방장관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이끌었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경제산업상으로 발탁됐다. 미국과의 관계 유지를 위한 포석이다. 첫 입각으로 환경상을 맡게 된 이시하라 히로타카는 '극우 망언 제조기'로 유명한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의 3남이다. 이시하라 전 지사는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는 자위(자국 방어)를 위한 것이었다거나 한국이 강제병합을 선택했다는 등 살아있을 때 수많은 망언을 쏟아낸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여성 각료는 두 명에 그쳤다. 재원 조달 등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재무상에는 가타야마 사츠키 전 지방창생상이, 경제안보상에는 오노다 키미 참의원 의원이 입각했다. 당초 일각에선 여성 각료가 5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후생노동상에 우에노 겐이치로, 국토교통상에 가네코 야스시, 부흥상에 마키노 다카오, 저출산상에 기가와다 히토시, 경제재생상에 기우치 미노루가 각각 선택됐다. 이날 발표된 신임 내각 모두 18명 중 10명은 초임 각료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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