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류현진, 갑작스러운 난조로 5회 채우지 못하고 교체
문동주, 6회 무사 1루 등판해 삼성 타선 막고 위기 넘겨
김경문 감독, 9회에도 마무리 아닌 문동주 투입해 승리 완성
플레이오프 3차전 주인공은 후라도(삼성 라이온즈)도 류현진도 아닌 문동주(이상 한화 이글스)였다.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노시환의 재역전 투런 홈런과 6회부터 등판해 4이닝 무실점 호투한 문동주 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5-4로 꺾었다.
3차전을 잡은 한화는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후라도와 류현진은 3이닝까지 나란히 2피안타 2탈삼진 호투했다. 투구수도 34~35개 수준일 만큼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은 4회초 한화 공격에서 깨졌다. 2사 후 채은성 볼넷에 이어 하주석의 적시 2루타, 이도윤 적시타로 한화가 2점의 리드를 잡았다. 3회와 4회 연속으로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던 한화는 환호했고, 후라도는 아쉬움을 삼키며 고개를 갸웃했다. 하주석 타구는 외야 라인에 걸치듯 떨어졌고, 이도윤 타구는 배트 끝에 맞고 약하게 굴러가 적시타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2-0 리드를 등에 업은 류현진은 4회말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1사 후 구자욱이 몸을 아끼지 않는 슬라이딩으로 1루에 살아나간 뒤 디아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처음으로 2명의 주자를 내보낸 류현진은 좌타자 김영웅에게 우측 펜스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비거리 115m. 순식간에 스코어는 3-2로 뒤집혔다.
끝이 아니다. PO 1차전에서 폰세에게 홈런을 때리는 등 맹타를 휘두르는 좌타자 김태훈에게도 우측 펜스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2-4 역전을 허용한 한화는 주저앉지 않았다.
5회초 손아섭-리베라토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3-4로 바짝 따라붙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노시환이 좌측 담장 넘기는 재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5-4로 뒤집었다. 1루 관중석에 자리한 한화 팬들은 노시환을 연호했고, 3루 관중석에 자리한 삼성 팬들은 일순간 충격에 빠졌다.
한화는 류현진(4이닝 6피안타 4실점 3탈삼진)을 불러들이고 5회말 김범수를 투입해 실점 없이 넘겼다. 후라도는 안정을 찾으며 6회초를 지켜냈다.
한화는 6회말 김범수가 볼넷으로 선두타자를 내보내자 아껴뒀던 문동주를 투입했다. 위기에서 등판한 문동주는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이재현-김태훈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 불을 껐다. 7회말에도 볼넷과 폭투 등으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디아즈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고 다시 한 번 포효했다.
삼성 선발 후라도(7이닝 9피안타 5실점 4탈삼진)는 96개를 던지고 내려갔다. 삼성은 8회 이호성-9회 김재윤을 투입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한화는 6,7,8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문동주를 9회에도 투입했다. 마무리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고 문동주에게 계속 맡긴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문동주는 9회에도 놀라운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하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최고 스피드 157km를 찍은 문동주는 4이닝(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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