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IT의 날' 행사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날 '금탑산업훈장' 받아…韓 최고 영예
조주완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회 전자·IT의 날’ 행사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해 "중국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우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CEO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전자∙IT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가전 업계는 중국의 저가 공세, 글로벌 경기 침체, 미국의 보호무역 압박 등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특히 중국 TCL·하이센스·샤오미 등이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3분기 여러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실적 선방을 했지만, TV 등 사업은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저가 전략과 프리미엄 시장까지 침투한 공격적 마케팅이 겹치면서, 과거보다 수익 구조가 한층 취약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매출 기준 올 1분기 글로벌 점유율 15.0%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지만, 출하량 기준으로는 10.7%로 4위까지 밀려났다.
중국 TV업체들은 미중 관세 전쟁 속에서도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이 급증하며, 이를 글로벌 확장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조 CEO의 이날 발언 역시 이같은 중국발 압박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CEO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연에 대해선 "저희들이 극복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도입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가전 기업들은 수익성 저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미국 정부의 철강 파생품목 관세 50% 부과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원재료 단가가 높아졌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여파로 인한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전제품 수입액이 연중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조 CEO는 '제20회 전자∙IT의 날' 행사에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뚜렷한 기업인에게 수여되는 정부포상 중 훈격이 가장 높다.
그는 2021년 취임 이후 생활가전 분야에서 LG전자가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전장 부문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아 수주잔고 100조원을 달성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LG전자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고 있다.
조 사장은 이날 수상 소감에 대해 "회사의 영광"이라며 "저희가 함께 만든 업적에 대해 정부와 산업계가 인정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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