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오는 29일 'SB톡톡플러스' 통해 모임통장 서비스 출시
중앙회 전산망 이용 67개사 대상…각 사 마다 출시 여부·시기 달라질 듯
"소비자 유인 효과 있을 것…저축은행 업권 진입장벽 낮추는 효과 기대"
저축은행권이 이르면 이달 말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영업이 위축된 가운데, 모임통장이 수익 확보와 신규 고객 유입의 창구로 떠오를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29일 'SB톡톡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중앙회 전산망을 이용하는 67곳이 참여 대상이다. 다만, 모임통장 출시 여부와 시기는 저축은행별로 차이가 있을 예정이다.
모임통장은 하나의 계좌를 여러 명이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동 통장 서비스다. 모임장은 최대 5개까지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모임원은 비밀번호 등록 후 계좌를 조회하고 이용할 수 있다.
모임통장에 가입한 모든 모임원이 거래내역과 잔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폭넓은 연령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에서 이미 모임통장 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지만, 저축은행권에서는 이번이 첫 도입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 상반기 전산망과 보안 체계를 구축해왔으며, 최근 수요조사 등을 거쳐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모임통장을 통해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객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모임통장은 고객 1명만 유치해도 여러 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고객 기반 확대에 효과적이다.
저축은행업권은 최근 부동산 PF 부실 여파와 대출 총량 규제로 영업이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출 확대가 어려워지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보수적 영업 기조로 전환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모임통장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와 편의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임통장은 일반 예·적금보다 금리가 낮지만, 사용 편리성이 높아 저축은행의 고객 유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금융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다양한 소규모 모임 이용자 유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도 저축은행 모임통장의 강점이다. 개별 저축은행마다 상품 금리에 차이가 있겠지만, 타 업권 대비 높은 금리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모임통장으로 큰 수신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 유인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울러 저축은행 업권에 대한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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