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비주류·진정한 의회주의자'…5선 이상민 전 의원 별세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0.15 15:31  수정 2025.10.15 15:31

ⓒ뉴시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9시33분 대전 유성구 한 아파트에서 "마비 증세의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는 이상민 위원장의 배우자였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상민 위원장은 심정지 상태로,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11시11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빈소는 을지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시당 관계자는 "당뇨가 있던 고인은 작년부터 증상이 심해졌고, 투석을 하며 입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소아마비 앓고 장애 판정받아
변호사에서 5선 국회의원까지


1958년 3월12일 대전에서 태어난 고인은 충남 고등학교, 충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활동을 했다. 그는 생후 6개월 때 소아마비를 앓아 그 후유증으로 한쪽 다리를 쓰지 못했고 지체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전 유성구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8대, 19대, 20대, 21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 지역구에 출마해 내리 당선되면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고인은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재선에 성공했다. 2011년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친정인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에 복귀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으로 돌아와 출마해 3선 의원이 됐으며 20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고인은 22대 총선을 앞둔 2023년 12월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사당화'를 주장하고, 강성 지지층 중심의 당 운영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에 고인에게는 '미스터 쓴소리', '골수 비주류' 등 별명이 붙었다.


한 달 뒤 국민의힘에 입당, 공천을 받아 작년 4월 22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 해 6월부터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고인의 국민의힘 입당 때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진정한 의회민주주의자 이상민 의원님을 추모한다"며 "대단한 정치가셨다. 진영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고 나라가 먼저라고 의기투합했던 단단한 마음, 깊이 간직하겠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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