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웬치'서 무슨 일이? "손가락 잘리고 장기매매까지"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10.14 08:53  수정 2025.10.14 09:10

대학생 숨진 보코산도 악명 높은 곳..."단지만 400곳 달해"

"폭행 끝 사망하는 사람, 하루 한 명 꼴...장기매매는 글쎄"

캄보디아 내 '웬치'로 불리는 범죄단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인한 실태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


14일 연합뉴스가 이 범죄단지에서 일한 경험이 있거나 이들의 지인을 취재한 결과, 단지 내에서는 손톱을 뽑거나 손가락을 자르는 등 잔혹한 고문이 자행되고 있으며, 인신매매 또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들은 돈을 받고 다른 범죄단지로 팔려 가기도 한다.


ⓒ연합뉴스

단지 규모는 천차만별이며, 내부에서는 납치된 각국의 사람들이 로맨스 스캠, 비상장주식, 해외선물,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등에 관련된 범죄에 동원되고 있다. 캄보디아 전역에는 이런 범죄단지가 무려 4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관계자는 한국인이 범죄단지에 필요한 이유에 대해 "딱 두 가지"라며 "통장으로 범죄단지 수익을 세탁해 주거나 한국인 대상 사기에 TM(텔레마케팅), 채팅, CS(고객서비스) 업무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프놈펜, 시아누크빌과 달리 국경지대 쪽인 포이펫, 바벳은 캄보디아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으로, 그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동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거주자인 A씨는 "프놈펜이나 시아누크빌에서 일하다가 실적이 좋지 않거나 카지노 빚이 생기면 포이펫이나 바벳 같은 국경지역으로 팔려 간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한국인 대학생 박 모씨가 숨진 보코산 지역에 대해서 "이곳은 주로 통장을 팔러 가는 곳이며, 그곳에 갇혀 불법적인 일을 하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게 된다"고 전했다.


폭행을 당하다가 숨지는 일도 드문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A씨는 "하루에 한 명 꼴로 죽는다. 한국인뿐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국적도 다양하다"면서 "심지어 통장을 팔러 왔는데 그 통장이 잠기면 손가락을 모두 잘라버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알렸다.


이러한 범죄단지에 감금된 경험이 있는 B씨는 "관리자들의 텔레그램 방에는 고문 장면이나 시체 사진이 많았고, 이들은 그런 사진을 자랑처럼 여기며 협박에도 사용했다"고 말했다.


장기매매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이들은 "(과도하게 계산된 숙식비 등으로)빚을 졌는데 성과가 없으면 장기를 팔 수밖에 없다"며 "안구부터 적출하는데, 각막은 비교적 이식이 쉽고 단가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씨는 "요즘은 장기를 팔기보다 억지로 일을 시키고,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면 미얀마로 보내진다. 아마 미얀마에서 장기적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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