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고문당해 죽은 韓대학생, 학교 선배가 모집책이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0.13 18:19  수정 2025.10.14 07:45

캄보디아에서 고문당해 숨진 한국인 대학생이 같은 대학에서 만난 선배의 소개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지 범죄조직과 연결된 국내 연계조직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KBS영상갈무리

13일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대포통장 모집책 20대 홍모씨의 윗선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씨가 속한 조직은 '점조직' 형태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통신 기록·계좌 거래 내용 등을 통해 국내외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홍씨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11월13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숨진 대학생 박모(22)씨는 충남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었으며 같은 대학에서 만난 선배 홍씨 소개로 캄보디아에 간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를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로 출국했다가 3주 뒤인 8월8일 깜폿 보코산 인근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사인을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추정했다.


앞서 텔레그램 '범죄와의 전쟁2' 운영진인 '천마'는 캄보디아에서 생전 박씨의 모습이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마약을 강제로 흡입한 뒤 캄보디아에 오게 된 경위를 일당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고압적인 목소리로 "빨라고 더 세게! 더 빨아!" "죽여버리기 전에 마셔, 빨리 쭉! 더 세게! 세게!" 등 명령하는 음성이 나오는데,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잠시 주춤하더니 흡입을 이어간다.


천마는 이 영상에 대해 "홍씨 소개로 박씨가 대포통장 명의자로 캄보디아로 넘어간 뒤 5700만원 금원(돈)에 사고(인출)가 발생해 폭행과 감금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르면 20일쯤 공동 부검을 위해 캄보디아 현지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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