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양평군 공무원 사망 조의"…野 "민중기 특검도 특검대상"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10.13 17:09  수정 2025.10.13 17:10

"모든 사건 수사 상황·방식 면밀히 재점검"

공무원 사망 관련 '감찰 준하는 조사' 예고

조사하는 과정 영상 녹화로 남아있진 않아

국민의힘, '민중기 특검 특검법' 당론 체택

13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KT웨스트빌딩 앞 인도에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다 숨진 채 발견된 양평균 공무원 A씨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 관련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양평군청 공무원에 대해 조의를 표하며 수사 중인 모든 사건 관계자들의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특검팀은 관계자 조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소지가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단 방침이나 야권을 중심으로 '강압 수사 의혹' 제기가 거세지고 있어 만만치 않은 저항이 예상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되신 양평군 공무원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사건의 수사 상황 및 수사 방식을 면밀히 재점검해 사건 관계자들의 인권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 양평군청 소속 개발부담금 담당 부서 공무원 A(57)씨는 지난 10일 오전 11시15분경 양평군 양평읍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 시신이 발견된지 3일이 지난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진행한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1차 소견을 냈다. 또 A씨의 유서 원본을 부검 및 유서 필적 감정 직전에 유족에게 열람하도록 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돼 지난 2일 특검팀에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군 공흥리 일대 부지 2만2411㎡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면서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A씨가 특검 조사를 받고 8일 뒤 숨지자, 야권을 중심으로 '강압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A씨가 특검 조사를 받은 뒤 썼다는 메모를 공개하며 논란은 확산됐다.


공개된 메모에서 A씨는 "계속되는 회유와 강압에 지치고 힘들다. 강압적인 수사관의 강압에 전혀 기억도 없는 진술을 했다" 등의 내용을 썼다.


특검팀은 강압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A씨가 숨진 당일 입장문을 내고 "고인에 대한 조사는 특검이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으므로 강압적인 분위기도 아니었고, 회유할 필요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이번 양평 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감찰에 준하는 조사를 하겠단 방침이다. 특히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인권 침해적인 부분이 있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단 계획이다.


단 A씨를 조사하는 과정이 영상 녹화로 남아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게 특검팀 설명이다. 특검팀은 필요하다면 조사 전후나 휴식·식사 시간·귀가 과정 등이 녹화된 CCTV를 확인해 조사 상황을 파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단 방침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하단 가운데), 송언석 원내대표(하단 오른쪽) 등 의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경기도 양평군 공무원 A씨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특검 수사 규탄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팀이 수사를 받는 관계자들에 대한 인권 보호 의지를 드러냈으나 야권을 중심으로 강압수사 의혹 규명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어 저항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경내에 A씨 분향소를 설치하는 한편 민중기 특검팀을 수사할 특검법을 당론으로 정해 발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특검과 정치경찰의 폭력적 만행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특검의 살인적 기법을 활용한 폭력적 수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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