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컬리 론칭 3주년 맞아 PB상품기획 직무 채용
무신사·쿠팡도 자체 PB 강화…이커머스 뷰티전 가열
그동안 식품 중심 PB(자체 브랜드) 상품에 집중해왔던 컬리가 뷰티 PB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쿠팡, 무신사 등 주요 이커머스 기업이 잇따라 PB를 선보이는 가운데, 컬리의 합류로 이커머스 업계의 뷰티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4일 데일리안 취재에 따르면, 컬리는 이달 15일까지 뷰티컬리 론칭 3주년 맞이 '2025 하반기 컬리 뷰티 집중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분야는 뷰티MD와 마케팅, PB상품기획, 플랫폼전략기획 등 총 6개다.
이 중 주목할 점은 PB상품기획 직무다.
공고에 따르면, 해당 직무는 ▲플랫폼 전략과 브랜드 철학에 맞춘 뷰티 PB 상품 전략 수립 및 포트폴리오 운영 ▲기획부터 생산·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개발 프로세스 관리 ▲매출·원가·리드타임 등 핵심 지표 분석을 통한 운영 효율화 등의 업무를 맡는다.
사실상 컬리가 자체 뷰티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는 운영 중인 뷰티 PB는 없다"라면서도 "추후 PB 상품 개발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컬리가 IPO(기업공개) 재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신사업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최근 이머커스 업계 전반에서 뷰티 PB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신사는 IPO를 앞두고 뷰티 PB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무신사는 ‘스탠다드 뷰티’ 라인을 선보이며 초저가 스킨케어 시장에 진입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은 클렌징폼, 크림, 토너, 세럼 등 총 8종으로 구성됐으며, 가격대는 3900원부터 5900원 선으로 비교적 합리적으로 책정됐다. 치열한 뷰티 시장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무신사는 지난달 글로벌 1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와 손잡고 신규 원료 및 제형 공동 개발, 기술 협업, 중국 생산 프로젝트 추진 등 다각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무신사는 메이크업 브랜드 '오드타입'과 영 타깃 브랜드 ‘위찌(Witchsy)’ 등을 운영하며 뷰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쿠팡도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올해 초 ‘엘르 파리스’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하며 PB 사업을 강화했다. 가격대는 4900원부터 1만1900원대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도 자체 브랜드(PB) 출시를 위한 팀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팀장급 인력에 대한 경력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 분야는 밝히지 않았지만 첫 PB상품은 뷰티 부문이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에이블리는 올해 초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와 공동개발을 통해 '피치뽀송 3종'을 단독으로 출시한 바 있다.
에이블리는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지만 동대문에서 사입한 의류를 판매하는 영세한 브랜드들과 경쟁한다는 점에서 초반부터 패션PB를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아직 팀을 막 세팅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커머스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높은 품질의 화장품을 만들어주는 세계 1, 2위의 ODM·OEM 업체가 한국에 있다"며 "이로 인해 진입이 수월해져 (뷰티 제품의) 마진이 높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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