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3분기에도 웃었다…ESS 수요 확대로 2분기 연속 흑자(종합)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10.13 10:25  수정 2025.10.13 10:25

영업익 6013억원…AMPC 제외 2358억원

매출은 5조6999억원…전년비 17.1% 감소

북미 ESS 매출 확대·원통형 신차 출시 등 호재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 ⓒ뉴시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EV)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에도 불구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미국 세액공제 효과에 힘입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01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증가한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는 22.2% 증가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또 연합인포맥스 집계 기준 시장 전망치(5161억원)보다도 16.5%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배경에는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가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AMPC 금액은 3655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원이다.


매출은 5조69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4%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고정비 감축 노력에 더해 북미지역 ESS 출하에 따른 수익 본격화, 원통형 EV 및 파우치 고객 물량 증가에 따른 소형 사업 개선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 흐름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북미 EV 보조금 종료에 따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속도를 조절하고,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커 EV 배터리 출하량 증가세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북미 ESS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북미 현지 ESS 생산 역량을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에는 기회 요인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을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은 2027년 7조 원으로 2024년 대비 27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도 자원 재배치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부담 최소화 등 노력을 지속하고, 합작법인(JV)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Capa)을 ESS향 공급에 우선적으로 활용해 설비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미국 전기차 판매 감소세가 본격화되겠으나, ESS 생산 기지 선제적 확보로 경쟁사 대비 상대적 양호한 실적 지속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신영증권도 역시 "전반적인 EV 배터리 판매 환경은 비우호적인 상황이지만, ESS 배터리, 소형전지 판매 증가가 EV 배터리 판매 감소분을 상쇄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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