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구로구 인력시장 방문
서울시 일자리 예산 삭감 비난
"왜 그렇게 어리석게들 하나"
서울시 "개선 방안 마련해 지속 추진"
김민석 국무총리가 새벽 인력시장을 방문해 건설근로자와 현장지원 관계자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부족한 일자리를 정부 차원에서 늘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총리는 10일 새벽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력시장을 찾아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운영하는 종합 지원 이동 상담 버스에서 인력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전국에 53개 인력시장이 있는데, 현재는 거의 사멸됐고, 근로자도 잘 나오지 않는다"며 건설경기 침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구로구의 경우 최근 내국인과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3대7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총리는 "줄도 아예 따로 선다고 하더라"면서 "오늘 같은 경우는 징검다리 (연휴)인데 운영이 되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들이) 징검다리 연휴에 쉬지도 못한다"며 "그렇지만 새벽 인력시장에 나와 일을 구하는 분들이 (관계자들에게) 물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새벽 일자리 관련 예산이 1억5000만원으로 서울시가 1억원을 지원하고 5000만원은 구로구가 지원한다"면서도 "최근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통보했고,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삭감한다"고 토로했다.
김 총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이런 기본적인 것은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면서 "왜 그렇게 어리석게들 하나"라고 비난했다.
김 총리는 이후 대기 중인 건설근로자들에게 백설기와 쿨토시·두유를 나눠주며 격려했다.
김 총리는 "최근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지원 관계자들을 향해선 "건설근로자들이 정부 지원을 충분히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고 홍보해 달라"며 "건설 현장을 더욱 안전한 일터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동자들이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안내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도 일자리를 많이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건설근로자들과 현장지원 관계자들 모두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김 총리의 서울시 새벽일자리 예산 삭감 우려에 대해 "새벽일자리 쉼터 사업은 자치구 간 운영 성과 편차가 큰 탓에 개선 방안을 마련한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입장문을 통해 "새벽일자리 쉼터 사업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구직활동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자치구에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현재 구로와 금천 등 5개 자치구에서 신청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말 구로와 금천구를 제외한 3개 구의 새벽일자리 쉼터 일평균 이용인원이 30~40명 내외로 자치구 간 운영 성과에 편차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새벽일자리 사업 내실화를 위해 실적이 우수한 자치구에 보다 많은 혜택이 가도록 사업구조 개선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개선안을 마련해 오는 2026년에도 새벽일자리 쉼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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