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망 암울하다”…1.3%p 급락 전망
금융위기·팬데믹 이후 최저 성장률
공급망 불확실성 가중…교역 위축 불가피
세계무역기구(WTO)는 2026년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0.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 수치는 지난 8월 발표된 전망치 대비 1.3%p 하락한 수치다.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글로벌 교역에 미친 부담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은 올해 후반부터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흐름을 위축시키고 있다. WTO는 “관세 조치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부담을 주고 있다”며 “내년 전망은 암울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은 전년 대비 상반기 4.9% 증가했다. 연간 전망은 2.4%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관세 시행 전 미국과 주요국 간 수출입이 늘었고, 인공지능 관련 첨단 제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내년 0.5% 성장률 전망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주요 무역국 간 갈등, 경제 주체들의 보복 관세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WTO는 다자간 무역 체제의 안정성이 일시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세계 교역의 성장 모멘텀 약화에 대한 경각심을 주문하고 있다.
이번 하향 조정은 단순히 단기적 쇼크 이상의 구조적 리스크로 해석된다. 미국·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무역 정책 변화, 인공지능 등 첨단 부문 성장세 유지 여부, 각국의 공급망 재편 속도가 2026년 세계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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