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를 반영해 내년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WTO가 보고서를 내고 내년 글로벌 상품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0.5%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에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인 1.8%보다 대폭 낮아졌다.
WTO는 내년에 관세 인상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무역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세 조처가 올해 후반, 특히 내년으로 미뤄지긴 했지만 무역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내년 전망은 암울하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무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0.9%)보다 상향된 2.4%로 조정했다. 각국이 미국발 관세에 대응을 자제하고 즉각 보복에는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WTO의 분석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세계 상품 무역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관세 발효 전 수출입 증가, 반도체 등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고 WTO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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