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픽업트럭 불모지?… 국산 픽업 인기 '쑥쑥'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10.07 07:00  수정 2025.10.07 07:00

픽업트럭 불모지 '옛말'… 올해 1만7천대 돌파

올해 연간 판매량 2만대 돌파 확실시… '신차'효과

기아 타스만 ⓒ기아

미미한 판매량으로 한국 시장에 '불모지' 수식어를 안겨줬던 픽업트럭이 최근 새로운 인기 차종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내놓은 신차가 픽업트럭 시장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7일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8월 픽업트럭 판매량은 1만7136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만3594대)을 8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픽업트럭의 올해 연간 판매량은 누적 2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지난 9월 완성차 5사의 픽업트럭 모델 3종(무쏘EV·무쏘 스포츠·타스만)의 판매량은 2361대로 집계됐다. 8월까지의 누적 판매 대수와 합치면 1만9497대다.


픽업트럭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건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완성차 5사의 픽업 판매대수는 4만2619대로 최고점을 찍은 후 2020년 3만8117대, 2021년 2만9567대, 2022년 2만8753대,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만7455대와 1만3475대로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국내에서 픽업트럭 인기가 다시 높아진 건 국산 자동차 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출시한 신차 효과 덕분이다. 그간 무쏘 스포츠(구 렉스턴 스포츠)라는 단일 선택지 뿐이던 국산 픽업트럭 시장에 올해에만 새로운 모델이 2종이나 출시됐다.


무쏘 EV ⓒKG모빌리티

무쏘 스포츠로 가성비 픽업트럭 시장을 연 KGM은 올 3월 국내 최초로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를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적용시 가격대를 3000만원 초반대까지 낮췄다.


4월에는 기아가 곧바로 타스만을 내놨다. 기아가 출시한 첫 픽업트럭으로, 기아 역시 3750만~5240만원에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두 업체의 신차 출시에 따라 국산 픽업트럭 선택지는 전기 모델 1종, 가솔린 모델 2종으로 늘었다.


일상용으로 구매하기에 제한적인 픽업트럭 특성에도 불구하고, 선택지가 늘자 판매도 빠르게 늘었다. KGM 무쏘 EV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총 6311대, 기아 타스만은 6929대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3월,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음을 감안하면 약 6개월 만에 사이좋게 6000대를 넘긴 것이다.


최근 캠핑, 낚시 등 레저 활동 수요가 늘면서 픽업트럭 시장의 성장세 역시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소상공인이나 개인 사업자들의 생계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경제성 역시 뛰어나다. 픽업트럭은 화물차로 분류돼 별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배기량과 관계없이 연간 자동차세가 약 2만8000원으로 저렴해 보유 부담이 적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