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사, 수요 확대 힙입어 실적 개선 전망
삼성전기, 'AI 효과'…기대치 웃도는 이익 예상
LG이노텍, 아이폰 '특수'로 기대치 부합할 듯
국내 전자부품 업계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아이폰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대표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시장 전망치를 충족하거나 웃돌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2조8266억원, 영업이익 244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7.5%, 8.8% 증가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삼성전기가 AI 서버와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수익을 챙길 것이라고 평가한다. 아울러 신성장 사업인 차세대 기반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도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애플 외에도 ASIC(주문형 반도체) 시장 확대로 구글, 메타로 FC-BGA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기의 올해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1조9931억원, 영업이익 1조330억원으로 올해 추정치(11조864억원과 8353억원) 대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조9970억원, 영업이익 166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7% 증가할 전망이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7 시리즈가 흥행하며 출시 직후부터 기록적인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영향이다.
LG이노텍의 실적은 지난해 회사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성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최근 현장 경영을 통해 "미래 신사업 비중을 2030년 전체 회사 매출의 25% 이상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함께 달려가자"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라이다 등 전장 부품과 고부가가치 반도체 기판, 로봇 등 고부가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의 내년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21조9975억원, 영업이익 7451억원으로 추정한다.
업계는 부품사 전반의 분위기가 계속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AI와 전장 수요 확대에 더해,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특수가 가시화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제품에 대한 호황에 더해 계절적 성수기 효과까지 예상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국내 업계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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