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으로 미국 고용 및 소비 위축 우려 고조
고용 우려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끌어올려 증시는 상승
셧다운 장기화, 시장의 불확실성 더욱 확대시킬 수도
"경제지표 발표 지연, 연준 금리인하 정책에 영향"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가며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간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셧다운에 따른 고용 불안과 소비 위축 우려는 고조됐지만 오히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다만 셧다운 장기화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셧다운이 본격화됐음에도 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셈이다.
무엇보다 연준이 고용 악화 시 더 많은 금리인하를 예고한 만큼 커지는 고용 우려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간밤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는 전월 대비 3만2000건 줄었다. 시장 예상치(4만5000건 증가)를 크게 벗어난 것으로 2023년 3월(5만3000건 감소)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구인자 수로 확인되는 노동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정작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해고가 적어서 버티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채용도 없고 해고도 없는(no hire, no fire)' 상태에서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인공지능(AI)이 노동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아 고용시장 하방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고용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본격화된 연방정부 셧다운은 대규모 해고와 함께 소비까지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백악관과 공화당이 셧다운에 따른 대규모 해고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신용카드주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김 연구원은 "최근 시장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예상을 웃돈 소매판매로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왔다"면서도 "셧다운의 일시 충격이 고용과 소비 위축을 가속할 가능성이 높아 금리 하방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셧다운 장기화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셧다운 원인이 빠르게 해결되기 어렵고 양당 견해가 크게 갈라져 있어 기간이 오래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셧다운 기간이 길어질수록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표 발표 지연이 연준 금리인하 정책에 영향을 끼칠 경우 시장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오는 3일 예정된 고용보고서 발표 지연이 예상된다"며 "15일까지 셧다운이 지속된다면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까지 공개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통화정책 판단 영향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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