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1일 경주서 개최…1700여명 글로벌 CEO 집결
젠슨 황, 인공지능 관련 단독 세션 진행 가능성 거론
애플 팀 쿡·구글 순다르 피차이 등의 방한도 추진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나흘간 열리는 'APEC CEO Summit(서밋)'에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속속 참석을 확정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이번 서밋에는 전 세계 1700여명의 기업 리더 및 임직원이 모일 예정이다. 정부와 재계는 주요 인사들의 참석을 성사시키기 위해 막바지 조율에 한창이다.
주요 인사들의 일정은 이달 중순은 돼야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관심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참석 여부다. 업계 안팎에서는 황 CEO가 APEC CEO 서밋 마지막 날인 31일에 인공지능(AI) 관련 단독 세션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가 방한할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세 사람은 지난 8월 말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만난 바 있다.
현재 엔비디아가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AI 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며 각국 정부와 빅테크 기업의 필수 파트너로 부상한 만큼, 이번 만남의 성사 여부가 재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만남이 성사된다면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차세대 메모리 기술 협력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황 CEO가 직접 한국을 찾는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둘러볼 가능성도 크다"며 "한국 반도체 업계의 글로벌 위상과 향후 AI 시장 주도권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에 황 CEO와 이 회장, 최 회장의 만남이 주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역시 주목받는 참석자다. 오픈AI는 최근 한국 지사인 오픈AI 코리아를 출범하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 대전환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는 국내 기업 및 정부와의 협력 문을 점차 넓혀가는 중이다. 실제 올트먼 CEO는 지난 1일 방한해 최 회장과 이 회장을 차례로 만났고, 이후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의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에디 우 알리바바 CEO, 추 쇼우즈 틱톡 CEO의 방한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올해 서밋의 주제는 'Bridge(브릿지), Business(비즈니스), Beyond(비욘드)'로, 경계를 넘어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비전을 담았다. ▲지역 경제통합 ▲AI·디지털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 글로벌 경제 지형을 뒤흔드는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해법을 모색한다.
세부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인센티브·규제 완화 ▲전자상거래 효율화 ▲디지털 화폐와 국제 금융 질서 ▲글로벌 수소 협력 및 탄소중립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국제 협력 등 다양한 세션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울러 APEC 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SK그룹이 주관하는 '퓨처 테크 포럼 AI'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국 주요 기업의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SK그룹은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의 AI 역량을 한데 모은 'AI 데이터센터 설루션'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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