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2.1% 상승…쌀·달걀 등 먹거리 가격 ‘고공행진’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0.02 09:41  수정 2025.10.02 09:41

가공식품·외식 물가 일제 상승

통신요금 감면 종료…물가 자극

근원물가 2%대… 오름세 지속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서울 종로구 청량리종합시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먹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쌀·커피·달걀 등 주요 식품 가격이 급등했고, 통신요금 감면 종료와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도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7.0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지난 8월 1.7%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한 달 만에 다시 2%대를 회복했다.


이번 상승은 주로 명절 수요와 국제 원자재 가격, 환율 상승 등의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가공식품 물가가 전년보다 4.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6%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커피(15.6%), 빵(6.5%) 등 일상 소비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공업제품 물가도 2.2% 올라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먹거리 물가도 크게 올랐다. 축산물은 5.4%, 수산물은 6.4% 상승했다. 특히 달걀은 9.2% 올라 2022년 1월(15.8%)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돼지고기(6.3%), 국산쇠고기(4.8%) 등 육류 가격과 고등어(10.7%), 사과(5.5%) 등 수산물·과실류도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반면 채소류는 작황 호조와 기저효과로 12.3% 하락해 농산물 전체 상승폭을 일부 상쇄했다. 다만 쌀(15.9%)과 찹쌀(46.1%)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8월 SK텔레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요금 감면 종료가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도 전달 대비 상승 전환하며 물가 상승을 끌어올렸다.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유류세 인하율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수도료(3.2%), 도시가스비(0.4%), 지역난방비(0.3%) 등 에너지 관련 요금도 일제히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2.2% 상승했다. 외식(3.4%)을 비롯한 개인서비스가 2.9% 올라 전반적인 체감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월세는 1.1%, 전세는 0.5%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배달료 인상, 원재료비 상승, 세일 환원 등의 요인이 외식 물가에 영향을 줬다”며 “정부의 소비쿠폰 발행은 물가를 자극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감 물가를 반영한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이 가운데 식품 가격은 3.2% 올라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1% 상승했다.


근원물가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지표(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2.0%, 한국 기준 근원물가지표(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2.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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