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태풍상사'가 1990년대 추억을 소환하되, 어두운 이면도 함께 담아낸다. IMF를 이겨내는 그때 그 시절, 평범한 청춘들을 통해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전한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돼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이준호 분)의 고군분투 성장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대한민국을 강타한 위기로 인해 세상이 끝난 것만 같았던 시기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삶을 멈추지 않았던 보통 사람들의 생존기를 통해 오늘날 힘든 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도 응원을 전한다.
1일 서울 구로구 더 링크 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태풍상사'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나정 감독은 "1997년 IMF를 지나는 태풍상사 식구들의 이야기다. 그 시기 이야기를 다루는 여느 작품들은 보통 회사 이야기나, 국가의 어두운 이면 혹은 로맨스를 통해 추억을 소환했다면, 우리 드라마는 그 시절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라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부와 자유를 누리던 청춘이었지만 IMF 위기 속에서 직원들의 삶을 짊어진 사장으로 변모해 가는 강태풍 역의 이준호, 태풍상사의 브레인 경리에서 프로 상사맨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오미선 역의 김민하는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그 시절 뜨겁고도 치열한 청춘을 연기한다.
배우들도 그 시절 청춘을 소화히기 위해 디테일한 부분부터 노력했다. 이준호는 "슈트 셋업을 입어보기도 하고, 브릿지 염색을 통해 변화도 줘 봤다. 시간이 있으면 실제로 염색을 하고 싶었지만, 여건상 하지는 못했다. 헤어 스타일,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김민하는 "말투, 의상, 헤어 스타일도 당연히 신경을 썼다. 대본에 그 당시에만 쓰이던 용어들이 많아 하나하나 찾아보면서 당시의 문화, 시대상에 대해 연구했다. '만약 나였으면 어땠을까'. 이런 사적인 부분들에 대해서도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세트, 미술 소품 등을 통해 그 시절 감성을 소환하는 노력도 있었다. 이준호는 "워낙 그 시절을 잘 구현해 뒀기에 그 공간에 가면 1997년에 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고, 김민하 또한 미술이나 공간이 주는 힘이 커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특히 IMF의 어려움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대해 "당시 상사맨을 만나 취재를 했다. 당시에 썼던 소품을 구하기 위해 박물관에서까지 소품을 가지고 왔다. 사무실을 있는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두되, 따뜻한 느낌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하면서 "특별히 신경을 쓴 건 IMF 풍경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었다. 어려움을 겪은 부분에 대해 실제로 담고자 했다. 당시 로데오, 압구정 현대 아파트, 을지로 등을 구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1997년의 청춘들에 지금도 공감할 수 있었다. 최근 1인 기획사를 설립한 이준호는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면모를 담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몽글몽글한 면이 있다. 밝고, 희망차고 웃음이 나지만 동시에 짠하고 슬픔도 공존한다. 그래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개인적으로는 회사를 론칭하고, '태풍상사'를 촬영하면서 신기하게도 강태풍에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다. 1회를 보면서도 올해 내게 있었던 개인적인 일들까지 태풍이와 비슷한 면이 있더라. 일체감을 좀 느꼈다"라고 말했다.
어둠 이면의 희망찬 면을 강조하며 '태풍상사'가 어떤 메시지는 전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민하는 이 작품의 매력에 대해 "따뜻함에 끌렸다. 정말 예쁘다. 예뻐서 눈물이 날 때도 있다. 한 인물도 빛나지 않은 인물이 없다. 그런 부분이 정말 멋졌다고 짚었고, 이 감독은 "취재를 하고 고증을 하며 느낀 건, 정말 모든 분들이 그 시기를 이야기할 때 '힘들었다'는 것보다 눈을 빛내며 그때 자기가 입었던 옷부터 힘든 순간들을 이야기해 주는데 그 부분이 뭉클했다"라고 말했다.
'태풍상사'는 11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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