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이 이루어진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노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보수단체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쪽팔이 매국노”vs“빨갱이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소환 조사를 받던 날인 30일 오후 서울 대검찰청 앞.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전직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노사모) 500여명과 보수단체 소속 사람들 300여명이 큰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심한 욕설을 주고 받으며 첨예하게 대립했다.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병력 15개 중대도 동원됐다. 일명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간 ‘살떨리는’ 전쟁이 펼쳐진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을 태운 버스가 대검찰청에 도착할 시각인 1시 20분께. 두 ´세력´들의 충돌은 극에 달했다. 보수단체쪽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차량에 신발과 계란 5~6개를 투척했다. 이 중 1~2개는 노사모 회원들이 맞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양진영은 격한 욕설을 주고 받으며 충돌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계란 투척 경위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코리아, 고엽제전우회 등으로 구성된 보수단체들은 노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라이트 코리아 봉태홍 대표는 “정치인 노무현을 지지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범법행위자 노무현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법에 따라 준엄하게 사법처리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1억원 짜리 명품 시계가 생계형 범죄냐”, “빨갱이를 다 몰아내야 한다”, “법은 만인에 평등하다. 구속해라”를 연호했다.
반면 노 전대통령 지지 토론사이트인 서프라이즈와 시민광장 등으로 구성된 노 지지자측은 ‘노무현 죽이기 5년으로도 모자라냐’ , ‘모욕주기 보복정치 부끄러운 줄 알아아지’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노혜경 전 노사모 회장과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노란색 국화와 노란색 풍선을 들고 “노무현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를 연신 외쳤다.
그러면서 이들은 민주화을 상징하는 노래인 ‘아침이슬’을 불렀다. 일부 노사모 회원들은 보수단체 사람들을 향해 “쪽발이들”, ‘매국노들“, ”이명박의 졸개들“이란 격한 욕설을 하기도 했다.특히 KBS 촬영기자가 이들을 촬영하려 하자 “KBS는 물러가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보수단체 회원은 “영혼을 납치하는 짓이다. 어린이 성범죄보다 더 무서운 짓”이라고 노사모측을 비난했고, 노사모측은 “아버지 정신병원에서 찾으십니다”며 보수단체측을 조롱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봉하마을을 출발하기 앞서 “면목이 없다. 국민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죄의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안 =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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