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압박에 화이자, 美 판매가 인하…트럼프 "다른 나라는 오를 것"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5.10.01 09:27  수정 2025.10.01 09:28

화이자, 약가 인하 및 700억 달러 투자 결정

트럼프 화이자에 의약품 관세 3년간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전군 지휘관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가 미국에 700억 달러(약 98조3000억원)를 투자하고 약값을 인하하는 대신 의약품 관세 적용을 3년간 면제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개최한 브리핑에서 화이자가 앞으로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신약을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가 현재 통용되는 가장 인기 있는 약을 모든 소비자에 50% 이상 크게 인하한 가격에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또한 미국에서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해 7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불라 CEO는 화이자가 미국에 투자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의약품 관세를 3년 유예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가 여기(미국)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 그는 관세를 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기로 이전하면 관세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31일 17개 글로벌 제약사에 서한을 보내 60일 내로 미국 내 약값을 인하하라고 요구했으며 따르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제약사가 화이자처럼 미국 내 가격을 낮출 것이라면서 “세계는 (가격이) 약간 오르겠지만 우리는 엄청나게 내려올 것이다. 하지만 이제 공정하다”고 강조했다.


불라 CEO도 “수년간 다른 부유한 국가들은 의료 혁신에 대한 공정한 몫을 부담하기를 거부했으며, 그 결과로 미국인들은 불균형한 비용 부담을 어깨에 져야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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