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30일 부산서 개최…"셔틀외교 정착"

김주훈 기자 (jhkim@dailian.co.kr)

입력 2025.09.29 15:12  수정 2025.09.29 15:17

30일 위성락 대통령실서 기자간담회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형식

"부산서 '지방활성화' 의지 강조"

"한미관세협상, 日 조언 청취할 수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0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부산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대통령실은 "셔틀 외교 복원이 정착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8월 방일에 대한 이시바 총리의 답방으로 한 달 만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셔틀 외교 복원이 정착됐다는 의미"라면서 "새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상호 방문을 완성해 소통과 협력의 선순환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천명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 총리가 양자 방한을 계기로 서울 이외의 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4년 고이즈미 전 총리가 제주도를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21년 만에 일"이라면서 "지난 방일 때 이 대통령이 다음 정상회담을 한국의 지방에서 갖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정상회담이 부산에서 개최되는 만큼, 지방 활성화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지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위 실장은 "지방 활성화와 관련한 양국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 협력 심화뿐만 아니라 협력의 외연을 확장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 공통의 사회문제인 인구 문제와 지방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체 운영과 인공지능(AI)·수소에너지를 비롯한 미래 산업 협력 확대 등 지난 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이행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선 곧 퇴임을 앞둔 이시바 총리가 향후 한일 관계 개선에 어떤 역할을 할지를 두고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총리직 사퇴 의사를 이미 표명했으며, 후임 자민당 총재를 선출하기 위한 경쟁이 현재 펼쳐지고 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는 원내 다수당(지금은 자민당)의 당수가 나라를 이끄는 총리가 된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가 퇴임 후에도 정계 중견 정치인으로서 한일 관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논의하는 자리도 될 것"이라며 "격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무역 질서 속에서 협력의 파트너로서 한일이 함께 고민하고 기여하는 방안으로 논의의 지평을 확대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한미 관세 협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지난 정상회담에서도 의제는 아니었지만 그 문제가 논의됐다"며 "일본 측의 경험으로부터 유용한 조언을 취한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런 차원의 이야기는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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