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응원’ 아쉬움 삼킨 안세영, 우승자 야마구치 칭찬 “너무 빨라 끌려다녔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09.28 17:27  수정 2025.09.28 17:29

3000여 홈 팬들 응원에도 0-2 완패..경기 후 상대 존중하며 인정

대회 전까지 올 시즌 3전 3승 절대 우위..아쉬움 큰 예상 밖 패배

안세영-야마구치 아카네. ⓒ 뉴시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홈에서 ‘세계랭킹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 져 코리아오픈 우승컵을 놓쳤다.


안세영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500 코리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에 0-2(18-21 13-21) 완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결승까지 올라온 안세영은 45분 만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1게임은 접전 양상을 띠었다. 코트를 넓게 쓴 야마구치가 경기를 주도하며 15-9까지 앞서나갔다. 포기하지 않은 안세영은 거푸 득점을 올리며 17-17 동점을 만들었지만, 야마구치를 압도하지 못하고 18-21로 졌다.


2게임은 야마구치가 10-4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안세영이 4포인트를 잇따라 쌓으며 2점 차 추격했지만, 야마구치가 6연속 득점으로 달아나며 여유 있게 2게임까지 가져갔다.


코트에서 민첩하게 움직인 야마구치는 날카로우면서도 강력한 공격, 그리고 정교한 수비까지 뽐내며 안세영을 넘어섰다.


체육관을 꽉 채운 홈 팬들의 일방적 응원에도 안세영은 야마구치에 져 코리아오픈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물론 야마구치는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한 강자다.


안세영 ⓒ 뉴시스

그래도 안세영 입장에서는 뼈아픈 결과다.


코리아오픈 전까지 올 시즌 10차례 출전한 국제대회서 7승을 따내며 ‘배드민턴 여제’의 면모를 과시했던 안세영은 왕즈이(세계랭킹 2위), 한위(세계랭킹 4위), 천위페이(세계랭킹 5위)가 빠진 홈 대회서 무난하게 우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과거의 ‘천적’으로 불렸던 야마구치에 의외의 일격을 당하고 패퇴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맞대결에서 3전 3승 절대 우위를 점했던 안세영이나 뜨거운 응원을 보냈던 홈팬들로서는 매우 아쉬운 결과다.


경기 후 안세영은 아쉬움을 곱씹으며 “야마구치가 너무 빨랐고, 나는 따라가지 못하고 끌려다녔다”며 “좋은 결과를 가져와야 했는데 아쉽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삼킨 안세영은 다음달 덴마크 오덴세서 펼쳐지는 덴마크오픈(슈퍼 750)에서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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