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학자 총재 구속…'정교유착 의혹' 수사 탄력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5.09.23 03:40  수정 2025.09.23 03:46

권성동 정치자금 1억 전달…김건희에 고가 선물 전달 공모 혐의 등도

특검, 구속심사 수사팀장 포함 검사 8명 출석…한 총재 측 8명 변호인 참여

한 총재, 최후진술서 "내 식구였던 사람이 일 벌여 온 나라 떠들썩하게 돼"

통일교 한학자 총재.ⓒ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23일 구속됐다. 3대 특검 중 종교계 인사가 구속된 첫 사례다.


서울중앙지법은 22일 오후 1시30분부터 한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23일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반면 정원주 천무원 부원장(전 총재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한 총재와의 공범인 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 등에 다툴 여지가 있으며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날 심사에서는 한 총재의 구속 필요성을 놓고 김건희 특검과 변호인단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에서는 수사팀장을 포함한 검사 8명이 출석했으며 한 총재 측 역시 대형로펌 소속을 비롯한 8명의 변호인이 참여했다.


특검은 의견서 약 420쪽과 PPT 220여 쪽을 준비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다 공범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구속된 뒤에야 임의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을 들어 구속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윤영호 전 본부장 등의 개인 일탈일 뿐 한 총재 본인의 혐의는 소명되지 않기에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심장 시술을 받은 고령이라는 점을 들어 건강 악화 문제도 호소했다.


한 총재는 구속심사 중 최후진술을 통해 "내 식구였던 사람이 일을 벌여, 온 나라가 떠들썩하게 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나는 특검에 출석해 모두 진솔하게 말했다. 내가 책임자니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향후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한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을 둘러싼 김건희 특검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특검은 한 총재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4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선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한 총재 측은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는 윤씨 개인의 일탈이고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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