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해경' 추모식 찾아 사죄한 당직 팀장…유족 격노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5.09.22 14:18  수정 2025.09.22 14:19

"알고 있는 모든 사실 성실히 말씀드리고 잘못한 부분은 합당한 처벌 받겠다"

팀원들 향해 "책임 면하기 위해 거짓이나 추정에 의한 내용 공표해선 안 돼"

사죄하는 당직 팀장.ⓒ연합뉴스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가 숨진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의 추모 행사가 22일 진행된 가운데 사고 당시 당직 팀장이었던 A경위가 현장에 찾아와 유족에게 사죄했다.


A경위는 이날 오전 추모 행사가 열린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하늘고래 전망대에서 유족들에게 "이재석 경사는 가장 믿고 신뢰하는 소중한 팀원이었다"며 "재석이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네가 여길 왜 오느냐"며 반발했다.


A경위는 준비해 온 입장문을 통해 "사건 관련 드론 영상, 무전 녹음 등 객관적인 자료는 다 남아있어 (사실이) 왜곡될 수 없다"며 "왜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는지 원인과 문제점이 사실대로 밝혀져야 한다.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성실히 말씀드리고, 잘못한 부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다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지막 지시이자 부탁"이라며 "모든 팀원은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해 주시고 책임을 면하기 위해 거짓말이나 추정에 의한 내용을 공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A경위는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이 아는 게 다가 아니다"라며 "제발 사실만 써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추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는 입을 닫았다.


이후 그는 사고 지점인 꽃섬 인근에 국화꽃을 두고 오겠다며 갯벌로 들어갔고 해경과 소방 당국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뒤쫓아갔다.


검찰은 이 경사 순직 사건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