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구세현·국토부 서기관' 재소환…'주가조작·양평고속道' 의혹 수사 속도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9.22 11:40  수정 2025.09.22 11:41

웰바이오텍, 우크라 사업 추진할 것처럼 속여 시세 조종

김모 서기관, 구속 후 두 번째 소환…노선변경 경위 추궁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주가조작 의혹'과 '양평고속도로' 의혹의 핵심 피의자들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했다.


구 전 대표는 2023년 5월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앞서 지난 7월13일, 8월13일과 이달 18일에도 소환돼 조사 받았다.


웰바이오텍이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은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당시 국토교통부 실무자였던 김모 서기관도 다시 불러 조사 중이다. 이는 구속 후 두 번째 조사다. 첫 조사는 지난 19일로 사흘 만에 재조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양평고속도로 의혹은 국토부와 양평군청 등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 측에 특혜를 주기 위해 고속도로 종점을 김 여사 일가가 보유한 땅 소재지인 강상면으로 변경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김 서기관은 건설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과 관련해 김 서기관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돈다발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14일 처음으로 김 서기관 주거지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특검팀이 추가 혐의점을 포착하고 2차 압수수색에 나서 물증을 확보했다.


이를 또 다른 범죄의 정황으로 본 특검팀은 별건 수사를 진행해 김 서기관이 3000여만원을 수수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후 지난 1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서기관을 상대로 해당 사업가로부터 금품을 받은 경위와 함께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이 어떻게 추진됐는지, 윗선으로부터 관련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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