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노동생산성, OECD 37개국 중 24위…전년 比 3단계↑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09.15 18:55  수정 2025.09.15 18:56

KPC, 노동생산성 국제비교 결과 발표

OECD 국가의 노동생산성 비교. ⓒ한국생산성본부

한국생산성본부(KPC)가 ‘노동생산성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노동생산성 수준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비교를 통해 한국의 노동생산성 현황과 구조적 한계를 파악하고 개선 과제를 제시하여 국내 경제 주체의 노동생산성 통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수행됐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51.1달러로 OECD 37개국 중 24위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3계단 상승했다.


KPC는 우리나라의 GDP 성장(1.6%)과 함께 연간 노동시간이 0.4% 감소한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같은 기간 OECD 국가 평균 GDP는 1.8%, 연간 노동시간은 1.0% 증가했다.


한국의 노동생산성(51.1달러)은 미국(83.6달러) 대비 61.1%, 독일(83.3달러) 대비 61.3%, 일본(51.0달러) 대비 100.1% 수준에 해당한다. 주요국 대비 생산성 격차는 지속적으로 축소 중이다.


1인당 노동생산성은 9만5351달러로 OECD 국가 중 21위를 기록했다. 시간당 노동생산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제조업 1인당 노동생산성은 15만8335달러로 OECD 국가 중 6위로 상위권이지만, 서비스업 1인당 노동생산성은 7만8225달러로 27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은 2022년 7위에서 1단계 상승했고, 서비스업은 전년과 동일하게 27위에 그쳤다.


이는 우리나라가 주요국보다 높은 제조업 비중과 대규모 설비·자동화 투자, 반도체·전자제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을 세운 결과다.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제조업 대비 49.4% 수준으로 이같은 격차는 아일랜드를 제외한 OECD 국가 중 가장 큰 차이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OECD 중하위권에 머무는 이유는 서비스업 경쟁력 부족과 무형자산 투자 미흡 등 자본투자의 불균형 때문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낮은 생산성은 유통·운수·음식·숙박업 등 전통 대면 업종의 생산성이다. 금융·ICT·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부문의 경쟁력이 부족해 서비스업 전체 생산성 향상 속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의 자본투자는 OECD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설비 투자에 편중돼 있으며, 무형자산 투자는 선진국 대비 부족해 생산성 전반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KPC 생산성연구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대한민국 노동생산성이 향후 10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고부가 서비스업 확대, 무형자산 중심의 투자 전환, 서비스 수출 확대 및 글로벌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PC는 향후 노동생산성지수의 활용 강화를 위한 연구 및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성중 KPC 회장은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지난 10년간 근로시간 단축과 부가가치 증가로 개선되었으나, 서비스업 생산성 정체가 구조적 한계로 지적된다”며 “앞으로는 고부가 서비스업 확대와 무형자산 투자, 글로벌 연계를 통한 수출형 서비스업 육성이 한국이 노동생산성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과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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