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경력 사육사, 사자떼에 15분간 공격 받아 결국...

전기연 기자 (kiyeoun01@dailian.co.kr)

입력 2025.09.11 19:54  수정 2025.09.11 19:56

DNP 국장 "사자 무리 중 한 마리의 이상 행동 추정"

사파리 월드 "자동차 관람 구역 일시 폐쇄 예정"

한 동물원에서 사육사가 사자 떼에게 공격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태국 방콕의 한 동물원에서 20년 넘게 사자·호랑이 구역을 담당해 온 관리자급 사육사인 지안 랑카라사미(58)가 사자떼 공격을 받아 숨졌다.


ⓒ뉴욕포스트

사고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 지안은 사파리 차량 옆에 서 있었고, 뒤에서 다가온 사자 한 마리가 갑자기 몸을 일으켜 앞발로 그를 덮친다. 지안이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사자까지 달려들어 15분간 공격했고, 관람객들은 이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다른 사육사가 지안을 사자들로부터 분리하고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사자 한 마리의 이상 행동이 원인 추정"

사고 후 아타폴 차로엔찬사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국(DNP) 국장은 "사자 무리 중 한 마리가 기분이 좋지 않아 공격을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은 자동차 관람 구역을 일시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안의 아내는 "남편은 오랫동안 동물원에서 사자와 호랑이를 돌봐왔지만, 언제나 조심했고 어떤 동물에게도 공격받은 적이 없었다"며 슬퍼했다.


사파리 월드 측은 "지난 40년 동안 이런 사고는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었다"면서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안전 조치를 신속하게 검토할 것이며, 고인이 된 직원의 가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며 최선을 다해 가족을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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