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서 가결…국민의힘 "야당말살" 반발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5.09.11 16:03  수정 2025.09.11 16:37

국민의힘 투표 불참… 찬성 173표

權 "특검이 제기한 주장은 다 거짓"

송언석 "야당 해산시키겠다는 책동"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를 정치공작이자 수사라고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전원 투표에 불참했다.


여야는 11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총 투표수 177표 가운데 찬성 173표, 반대 1표, 기권 1표, 무효 2표로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국회의원 298명 중 더불어민주당은 166명, 국민의힘 107명, 조국혁신당 12명, 진보당 4명, 개혁신당 3명,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각각 1명, 무소속 4명이다.


지난달 28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원 규모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권 의원은 스스로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지만, 그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날 표결에 앞서 권 의원은 신상발언에 나서 "특검이 나에 대해 제기한 주장은 모두 거짓이다. 전형적인 정치공작이자 정치수사"라며 "검사를 20년 했고 정치는 16년 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돈을 받을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여자가 1억원을 전달했다는 그날은 공여자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였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어느 누가 처음으로 독대한 자리에서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주고받을 수 있느냐"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향해 "피의사실을 위법적으로 공표하고 가짜뉴스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켜 망신주기와 낙인 찍기에 매진했다"며 "모래성처럼 부실한 특검의 수사는 다시 한번 진실의 파도 앞에서 휩쓸려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왜 민주당 정권의 수사 기관들은 불법적이고 허술한 수사를 반복하는지 지적하지 아니할 수 없다"며 "답은 그것이 민주당에서 출세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권력에 고개 숙이고, 법의 잣대를 왜곡할수록 민주당에서 출세한다"고 비판했다.


이후 권 의원이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며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체포동의안에서 가결표를 던져줄 것을 요청했지만,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정한 당론에 따라 신상발언을 마치자 퇴장했다.


퇴장 직후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권 의원은) 소수당 원내대표로 당시 거대야당 폭거를 지휘하던 이재명 당시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던 우리 당 전임 원내대표에 대한 이재명 정권의 정치보복"이라며 "나아가 당시 원내대표를 연결 고리로 우리 당을 소위 내란 세력으로 몰아 해산시키겠다는 악랄한 야당말살 책동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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