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미투자 비자제도가 뒷받침 못해"…韓美 후속조치 착수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입력 2025.09.11 14:07  수정 2025.09.11 14:09

베이커 美국가안보부보좌관, 韓외교장관과 논의

조현 "창의적인 상황관리 노력이 돋보이는 계기"

미국 이민당국에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 출발이 미국측 사정으로 어렵게 된 10일(현지시간) 한국인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주차돼 있던 버스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앤드류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겸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접견하고 조지아주 우리 국민 구금사태 문제 해결과 비자 제도 개선 협력 등을 논의했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베이커 부보좌관과 만나 이번 구금 사태를 바라본 우리 국민들의 충격을 설명하고, 이번 일이 한미 관계에 큰 위기로 비화할 수 있었지만 한미 양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오히려 제도개선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등 창의적인 상황관리 노력이 돋보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미국 측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확인한 만큼, 비자 카테고리 신설 등 재발 방지를 위한 한미 워킹그룹 협의 개최에 집중해 나가자고 했다.


베이커 부보좌관은 이에 적극 동의하고, 트럼프 행정부 아래 이룬 대규모 대미투자가 현실화하고 있지만 현 비자 제도는 이를 뒷받침해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은 문제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한미 협의 등 후속조치를 적극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9월 유엔총회,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계기로 한미 정상을 포함한 고위급 외교 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원자력·조선·첨단기술 등 분야에서 보다 진전된 성과를 거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베이커 부보좌관은 이에 공감하고 미 행정부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필요한 보다 많은 시간과 공간을 투입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앞으로 첨단기술·제조업과 설계 등이 결합되는 신산업혁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미간 공급망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특히 베이커 부보좌관은 한국은 미국에 부족한 역량·자산·기술을 보완해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중했던 결과 등 한반도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한반도에서 '미국이 피스메이커, 한국이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을 다해나갈 수 있도록 공조해나가자고 했다.


베이커 부보좌관은 미국 측은 북한과 의미 있는 대화를 갖는데 열려있다며 이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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