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美재무, 연방주택금융청장과 진흙탕 싸움"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9.10 16:00  수정 2025.09.10 16:02

"펄티 청장, 베선트 앙숙 러트닉 측근…부동산 담보 정책에 의견차 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7월 4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과 욕설하고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 3일 워싱턴DC 조지타운 근처에서 열린 만찬 자리에서 펄티 청장과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정책에 대해 비판하다가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내뱉고 이후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펄티 청장에게 "왜 대통령에게 내 험담을 했나"라며 "얼굴에 주먹을 날리겠다"고 말했다. 펄티 청장 또한 "계속 말해봐라"며 "지금 당장 너를 패주겠다"고 도발하는 바람에 욕설과 몸싸움으로까지 증폭됐다.


만찬 주최자인 오미드 말릭 1789 캐피털 창립자가 싸움을 말렸고, 베선트 장관은 "나 아니면 그(펄티 청장) 중 누가 이 자리를 나가야 하는가"라며 "아니면 우리 둘 다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고 외쳤다. 말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말릭 창립자는 베선트 장관을 다른 곳에 데려가 진정시켰고, 두 사람을 멀리 떨어뜨린 후에야 사건이 진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국책 부동산담보 대출 관련 정책에 대해 의견 차이를 종종 보여왔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펄티 청장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러트닉 장관과 권력 다툼을 벌이고 있는 베선트 장관의 눈에 그(펄티)는 눈엣가시였을 것"이라며 "이번 대립은 미국의 가장 민감한 경제 문제를 다루는 고위 공무원들 사이의 놀라운 긴장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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