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길 “영부인이었으면서 어찌 거짓말을...”

입력 2009.04.23 18:12  수정

“전직 대통령·영부인 철장신세 지는 건 생각해볼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검찰 증언이 허위진술로 밝혀진 가운데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정상참작해주겠다고 알러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측은지심’을 나타냈다.

김 교수는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죄가 더 무거워질 것이 염려스러워 사실도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며댔을 것이지만 언제라도 진실은 밝혀지게 마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권 씨의 검찰에서의 증언이 몽땅 거짓이었음이 판명되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북의 김정일 도당은 ‘인민공화국을 위해 헌신한 빨치산의 딸이 남반부의 국모(대통령의 부인)가 되었다’고 축하해 마지않았다는 소문을 듣고 괘씸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영부인이었던 몸이 그렇게 거짓말을 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바라건대 검찰이 노 씨와 권 씨와 그 아들을 불러 놓고, ‘있는 대로 다 털어놓기만 하면 국민이 다 용서하라고 아우성 칠 가능성이 많고 그렇게 되면 사법당국도 이를 참작하여 가혹하게 처벌하지 않고 너그럽게 다루게 될 것이니 그리 아시오’라고 일러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며 “그의 가족과 측근들이 말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더 많은 죄를 짓는 것을 보다 못해 한 마디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지나간 일이기는 하지만 청와대의 주인 노릇하던 전두환·노태우 두 사람을 의왕과 안양의 큰집으로 보냈을 때 김영삼 당시의 대통령을 칭찬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며 “어쨌건 위대한 대한민국의 불행하게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과 그의 부인 그리고 아들을 철창신세를 지게 하는 것은 좀 생각할 문제라고 느껴진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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