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등 사명 적힌 조끼 입은 직원들 줄줄이 연행
LG엔솔 "임직원 47명·협력사 250여명 구금"
미국 정부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벌인 이민 단속 현장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 홈페이지에는 ‘ICE가 조지아주에서 불법 고용 및 연방 범죄를 대상으로 여러 기관과 합동 작전을 주도했다’는 제목의 언론 발표 자료와 함께 현장 사진 4장과 2분 34초 분량의 영상이 함께 실렸다.
영상은 군용 차량과 다수의 차량, 헬리콥터가 현장에 들어서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어 유니폼을 입은 마약단속국 요원 10여명이 양손 결박용으로 추정되는 끈 뭉치를 지닌 채로 건물 밖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후 단속 요원들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는 현장 직원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지만, 영상에 나온 일부 직원들의 근무복 조끼에는 DSK 메카닉, HL-GA 배터리회사, LG CNS 등 소속 회사명으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영상은 버스에 양손을 짚고 일렬로 늘어선 현장 직원들을 단속 요원들이 차례로 다리와 양손에 체인을 묶어 버스에 태우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중남미 등 제3국 국적으로 추정되는 직원 두어명이 부지내 연못에 들어가 있다가 단속 요원들이 이들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장면도 담겼다.
ICE는 이번 단속 작전으로 475명이 구금됐으며 "이 중 많은 수는 방문 비자(visitors visa)를 부정하게 사용하고 있었다"며 "단기 체류 비자나 관광 비자 소지자는 미국에서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단속으로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중 대다수는 한국 국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현지 이민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과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인원 총 47명(한국 46명·인도네시아 1명), HL-GA 배터리회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 250여명 등 자사와 협력사를 합쳐 약 300명이 구금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사 및 협력사 구금자의 빠른 구금 해제를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진행 중이며, 임직원들의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 및 관련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금자들과 면회를 추진 중임과 동시에 통신 및 연락이 가능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는 7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로 출국해 현장에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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