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 순익 4176억원…지난해 대비 60% ↓
6월말 기준 연체율 5.70%…지난해 6월 이후 4분기 연속 오름세
새마을금고, 순손실 1조3287억원…NPL 비율도 10.73% 치솟아
상호금융권이 상반기 순익 급감과 연체율 상승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수익성 악화에 건전성 지표까지 흔들리며 지역경제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제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1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639억원) 대비 6463억원(60.8%) 급감했다.
부문별로 보면 신용사업부문(금융) 순이익은 2조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531억원)보다 6579억원(24.6%) 줄었다. 경제사업부문 적자는 1조65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892억원) 대비 소폭 축소됐다.
금융사별로는 농협만 흑자를 냈다. 농협은 상반기 9340억원 순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상반기(1조5800억원)보다는 6500억원가량 줄었다.
이 밖에 ▲신협(-3333억원) ▲수협(-1392억원) ▲산림조합(-439억원) 등은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신협은 지난해 상반기(-3375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자산 건전성도 악화됐다. 6월말 상호금융 연체율은 5.70%로 지난해 말 대비 1.16%p(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말(4.38%) 이후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8.48%로 지난해 말 대비 1.73% 뛰었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2.27%로 지난해 말 0.36%p 높아졌다.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6.27%로 지난해 말 대비 1.01%p 올랐다. 다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1.6%로 지난해 말 대비 7.7%p 하락했다. 금융사별 연체율은 신협(8.36%)이 가장 높았고, 이어 ▲수협(7.8%) ▲산림조합(7.46%) ▲농협(4.7%) 순이었다.
순자본비율은 7.91%로 지난해 말(8.13%) 대비 0.22%p 하락했지만, 최소 규제비율(신협·수협·산림조합 2%, 농협 5%)을 웃돌아 손실흡수 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집계 대상에서 빠진 새마을금고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올 상반기 순손실이 1조32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2019억원)보다 확대됐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해 6월 말 기준 9.08%에서 올해 6월 말에는 10.73%로 치솟았다.
상호금융의 수익성, 건전성 악화의 주된 배경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꼽힌다. 대손충당금 확대로 수익성이 줄고, 고금리·경기 둔화 속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부실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지역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상호금융은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농어민을 주요 고객으로 두는 만큼 대출 여력이 줄면 자금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 장기화할 경우 투자와 소비 위축은 물론, 예금 이탈로 금융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호금융의 실적 악화는 건전성 관리를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 PF가 건전성의 뇌관이 되고 있는 만큼, 부실 채권은 매각을 통해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상호금융권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악화되면 지역경제에서 자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 기업·가계에 대한 금융 지원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호금융이 지역경제에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는 가계 지원 상품 개발, 저소득층·취약계층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 예·적금 상품의 대중화 등 방안이 필요하다. 지역경제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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