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간 가상자산 거래 먹통…"재발 방지 만전 기할 것"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 2일 밤 발생한 거래 체결 시스템 오류와 관련해 사과문을 올렸다. 빗썸 홈페이지 캡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지난 2일 밤 발생한 거래 체결 시스템 오류로 전면 거래 중단 사태를 겪은 데 대해 피해 이용자들에게 전액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9월 2일 오후 11시 30분경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긴급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점검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전액 보상해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상 신청은 9월 3일부터 10월 2일까지 한 달간 접수받는다. 신청은 ▲홈페이지 게시판 문의 ▲이메일 ▲고객센터 등으로 가능하며 접수된 건은 순차적으로 검토 후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앞서 빗썸은 2일 오후 11시 27분부터 거래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든 가상자산의 매수·매도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약 1시간 40분 만인 3일 오전 1시 7분 거래가 재개됐다.
갑작스러운 거래 중단에 이용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이번 주는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민감한 가격 변동에 대응하려던 투자자들의 불편이 컸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빗썸 서버 먹통 때문에 손실을 봤다", "매수·매도를 하려 했지만 주문 자체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항의성 글이 잇따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전산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실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총 89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했으며 이 중 빗썸이 41건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전산 장애에 대한 보상은 업비트와 빗썸 두 곳에서만 이뤄졌으며 빗썸의 보상 규모는 약 6억5981만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에 대한 명확한 법적 보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거래소마다 피해 접수 기간, 전산장애 보상 기준, 예외 조항, 보상 방식 등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빗썸 역시 이번 피해와 관련해 이용자 규모를 일괄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우며 건별로 피해 내용을 심사해 보상 수준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빗썸 관계자는 "거래 체결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오류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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