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오는 2일 '서희건설 회장·사위 소환'…'김건희 매관매직' 수사 본격화

김 여사 기소 이후 '인사전횡' 관련 수사에 집중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 관련 추궁 전망

특검팀, 이배용 국교위원장도 소환할 것으로 예상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왼쪽)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매관매직 의혹' 관련자를 줄소환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태균씨 공천개입·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주요 혐의로 김 여사를 기소한 특검팀은 남은 기간 '인사전횡' 관련 수사에 집중할 전망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형근 특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서희건설로부터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을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오는 2일 오전 10시 이봉관 회장을, 오후 2시에는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환조사는 지난달 중순 서희건설 사옥 등을 압수수색한 지 3주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특검팀은 두 사람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공직·공천 청탁과 함께 김 여사에게 고가 물품을 전달했다는 '매관매직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11일 서희건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620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실물을 확보했다. 이 목걸이는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해외 순방길에 올랐을 때 착용한 것으로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단 의혹을 받는다.

이 회장은 지난달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2022년 3월 김 여사를 직접 만나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선물로 해당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선물로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고도 밝혔다.

특검팀은 이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점에 비춰 인사청탁 명목으로 고가 귀금속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해당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박 전 실장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같은 날 서성빈 드론돔 대표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했다.

서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김 여사에게 5000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서 대표가 운영하는 드론업체 '드론돔'은 김 여사에게 고가의 시계를 전달한 뒤 대통령실과 로봇개 관련 수의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연합뉴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사의를 표한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단 특검팀은 아직 이 위원장 측에 출석 일정을 통보하지는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달 21일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던 중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 금고에서 '금거북이'를 발견했다. 최씨 금고에는 이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상대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편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 위원장은 압수수색 이튿날인 29일 국무회의에 나오지 않았고, 연가를 낸 뒤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특검팀은 이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10돈짜리 금거북이를 건네고 인사청탁을 통해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된 게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검보는 "특검 출범 후 벌써 2달이 지났고 이미 처리한 사건 이외에도 여러 사건들이 남아 있지만 특검 수사의 본질은 선출되지도, 법에 의해 어떤 권한도 부여하지 않은 사인(私人)이 대통령실 자원을 이용해 사욕을 위해 대한민국 법치 시스템을 파괴한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팀의 모든 구성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특검에 부여된 본질적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