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타율 0.278, 8월 0.300로 확실한 상승세
몸쪽 향하는 커터와 싱커 대응 능력 돋보여
이정후. ⓒ AF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후반기 들어 확 달라진 모습으로 반등을 이뤄냈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서 13-2 대승을 거뒀다.
전날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9회 교체 아웃됐던 이정후는 이날 경기서 휴식을 얻어 배트를 잡지 않았다.
확실한 상승세다.
시즌 초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던 이정후는 5월 들어 현미경 분석을 당했고 바깥쪽 공에 취약하다는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다.
그 결과 전반기 마감 때까지 상대 배터리의 집요한 공략에 대처하지 못했고, 특히 6월에는 월간 타율이 1할대(0.143)로 뚝 떨어지며 고전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타순을 조정해주는 등 약점 극복에 힘을 실었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격감이 점점 나아지는 추세다.
이정후 또한 극단적으로 당겨 치던 타격폼을 고집하기 보다는 바깥쪽 공을 커트해내거나 밀어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해 슬럼프를 탈출했다.
이정후. ⓒ AFP/연합뉴스
이정후는 7월 한 달간 타율 0.278(79타수 22안타)을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시즌 초 모습을 되찾았다.
구종별 타율을 살펴보면 이정후의 강,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정후는 올 시즌 컷 패스트을 상대로 타율 0.344(32타수 11안타)로 매우 강했고, 싱커를 맞이해서도 타율 0.306(72타수 22안타)로 잘 대처하는 모습이다.
특히 우투수가 몸 쪽으로 던지는 컷 패스트볼은 타율이 0.400에 이를 정도였고, 마찬가지로 좌투수의 싱커(타율 0.333)에도 강점을 보였다. 즉, 이정후는 몸 쪽으로 향하는 빠른 공에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커브 등 종의 움직임으로 떨어지는 브레이킹 볼에는 여전히 취약했다. 이정후의 커브 및 슬라이더 상대 타율은 1할대에 불과하다.
자신의 약점을 어느 정도 극복한 이정후는 정규 시즌 일정의 마지막인 9월을 맞이한다. 137경기(68승 69패)를 치른 샌프란시스코는 25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9월에는 로스터가 확장됨에 따라 상대하기 덜 까다로운 투수들을 만날 수 있다. 시즌 타율 0.259의 이정후가 남은 경기서 타율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 지켜볼 일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