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APEC계기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매우 낮아"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5.08.31 10:45  수정 2025.08.31 11:12

"김정은에 APEC 초청장 발송 안돼

北, 러 한계 알고 중국과 관계 복원"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오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을 낮게 봤다.


조현 장관은 31일 KBS 일요진단에서 "그럴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에게 APEC 초청장을 발송했느냐는 질문에는 "안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와 관련,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하고 보다 궁극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까지 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한국 대표단으로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북한 측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에 대해서는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시킬 기회를 보고 있었지 않았나 한다"며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워졌는데, 아마 러시아의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제대로 된 정상 국가가 되려면 언젠가는 미국, 또 우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일단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은 피스메이커, 한국은 페이스메이커' 발언에 대해 "우리보다는 결국 미국이 북한과 어떤 태도로 어떻게 협상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한국이 그것을 현실적으로 좌지우지할 수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현실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는 북한이 우리에 대해 일단 무시 전략으로 나오기 때문에 미국이 방안을 잘 만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간다면 우리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이 이 대통령의 뜻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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