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시대 저무나…홍명보 감독 대안은?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5.08.28 13:34  수정 2025.08.28 13:34

9월 A매치 명단 발표 자리서 주장 교체 가능성 언급

내년 마지막 월드컵 나서는 손흥민 부담 덜어줄지 관심

1996년생 동갑내기 김민재와 황인범, 차기 캡틴 후보

7년 동안 대표팀 주장을 맡아온 손흥민.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주장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국 축구에 새로운 캡틴의 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9월 미국·멕시코 친선경기 참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현재 손흥민(LAFC)이 맡고 있는 주장의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 감독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주장과 관련해 별도로 생각한 견해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은 계속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고민의 흔적을 알렸다.


그는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지만 지금 시작부터 주장을 바꿀지 안 바꿀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팀을 위해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지는 꾸준하게 고민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인 2018년 9월부터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무려 7년 동안 성인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아 ‘최장수 캡틴’으로 활약 중이다.


이번 홍 감독의 발언으로 손흥민이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라스트 댄스’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손흥민은 대표팀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했다.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도 바쁜데 경기 외적으로 신경 쓸 일도 많았다. 주장 자리를 내려놓게 된다면 부담감을 덜어내고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도 생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11월 A매치 때는 햄스트링 부상에서 막 회복한 손흥민을 발탁하면서 “대표팀에서 무리하게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는데 어쩌면 이 때부터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고민했을 수도 있다.


홍 감독의 주장 교체 시사 발언은 한편으로는 그만큼 대표팀 내 손흥민의 역할을 대신할 인물들이 있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차기 대표팀 주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민재.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손흥민이 완장을 내려놓을 경우 유력한 차기 주장 후보로는 1996년생 동갑내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손흥민, 이재성(마인츠) 등 1992년생들은 내년 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 이후를 생각한다면 현재 대표팀서 중고참 축에 속하는 1996년생들이 차기 캡틴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김민재의 경우 지난해 10월 A매치 기간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자 임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섰다. 수비라인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그는 대표팀의 2연승을 이끌며 합격점을 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서 활약하는 김민재는 그간 유력한 차기 주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중원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는 황인범도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6월 A매치서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 경기에 나서며 차기 캡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주장의 기준에 대해 “여러 가지가 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맞이하는데 있어 경험도 있어야 하고, 리더십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그동안 손흥민 선수는 그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