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도자 잘못 선택하면 국민은 대가를 치른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5.08.28 07:07  수정 2025.08.28 07:07

가자지구 주민을 방패막이로 세우고 터널 안으로 숨는 하마스

하마스는 365일 24시간 비상계엄 상태처럼 주민을 철권 통제

가자지구 주민 사망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국제 여론만 조종하려는 테러 집단

하마스의 주력 부대인 알카삼여단 전투원들. ⓒ AP=연합뉴스

국가 지도자를 잘못 선택하면 국민은 반드시 그 선택에 대한 혹독한 대가를 치른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Gaza Strip) 통치 세력인 하마스(Hamas) 이야기다. 하마스는 △좌파(左派) 특유의 선동과 선전으로 편 가르기 △선거로 집권했기에 정통성은 있어 보이지만 이후 완연한 독재 모드로 변신 △위기가 닥치면 국민을 방패막이로 삼고 자신들은 이념적 동지들과 함께 숨어 버리는 비겁함 △상대방의 ‘티’는 보면서 자신의 ‘들보’는 외면하는 위선 등 최악의 지도자 모습을 고루 보여 주었다.


지금 가자지구는 지옥으로 변했다. 전체 건물의 70%인 17만 4000채가 파괴되었다. 가자지구의 12% 면적에 230만명의 주민이 몰려 있는 상태다. 식량·물·전기·의약품 등이 거의 없어 대부분 노숙자 신세다. 팔레스타인 측 주장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전쟁이 시작된 뒤 지난 8월 20일까지 6만 2122명이 숨졌다.


가자지구가 이렇게 몰락한 데는 물론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에 책임이 있다. 국제적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하마스의 사악한 리더십에 있다. 하마스는 이집트의 급진 이슬람주의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을 뿌리로 하여 1987년 가자지구에서 설립됐다. 1988년 제정된 하마스 헌장에는 “이스라엘과 평화회담은 없으며 오직 지하드(Jihad·聖戰)로 죽기까지 싸운다”라고 섬뜩하게 적혀 있다.


그런 하마스가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 집권했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군하고 2006년 1월 의회 선거가 열렸다. 하마스는 당시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통치하던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 계열의 파타(Fatah) 당(黨)이 부패와 무능으로 인기가 낮아진 틈을 노려 선거에 나섰다. 2006년 1월 선거에서 총 132석 중 파타가 45석을, 하마스는 74석을 각각 차지했다. 초기에는 주민을 위한 정책을 많이 펴서 인기도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체가 드러났다. 2007년 6월에는 파타 세력을 무력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로 쫓아내 버리고 가자지구를 오롯이 다스리게 되었다. 그때부터 비극은 심화하였다.


지난 2023년10월7일 이스라엘 테러 공격을 지휘한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최고지도자. 그는 2024년10월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했다. ⓒ AP=연합뉴스

사실 히틀러도 선거에서 이겨 집권했다. 선거와 국민투표를 거쳤다는 것이 반드시 ‘정의(正義)의 보증수표’가 아닐 수 있다. 대중은 언제나 선동과 선전에 휘둘리며, ‘배고픔’을 강조하는 지도자보다는 ‘배 아픔’을 자극하는 지도자를 선택하기 쉽다. 하지만 국민들은 자신이 선택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현재 중동의 비극은 숱한 역사적 설명이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이 주범이다. 하마스는 당시 이스라엘 임산부와 어린이들을 참혹하게 살해하고 여성들에 대한 집단강간을 저지르는 등 총 1219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하는 ‘양아치 살인강도 드라마’를 저질렀다.


그런 터무니없는 짓을 저질렀으면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죄 없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뒷감당하고 자신들은 쏙 빠졌다. 주민들 희생쯤이야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만일 하마스가 정상적인 통치집단이었다면 이스라엘을 향해 “일단 유대인 인질을 거의 다 풀어 줄 테니 공격을 멈추어라. 가자지구 주민이 너무 많이 죽는다”라면서 초기부터 협상에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하마스는 반대로 나갔다.


이에 대해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학자와 외교관 중에는 하마스가 2006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승리했고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는 이유로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어이가 없다”라면서 “2023년 10월 7일 전쟁 이전에도 하마스는 자신의 선제공격이 불러올 이스라엘의 가공할 반격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매년 이스라엘에 선제공격을 감행했으며, 늘 자신들은 지하터널에 숨어 버린 채 민간인이 몰린 학교·병원·사원에다 인간 방패를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여기에서 바로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존은 아랑곳하지 않는 하마스의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난다. 하마스는 주로 병원이나 유치원 등 환자, 어린이, 노인이 많은 장소에다 일부러 하마스 대원들과 로켓포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당연히 이스라엘의 보복 타깃 지점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마치 “여기로 포격해”라는 듯 도발을 계속했다. 막상 이스라엘의 반격이 시작되면 하마스 대원들은 지하터널에 쏙 숨어 버렸다.


하마스의 목적은 가자지구 주민, 특히 어린이의 죽음이나 비참한 모습을 자꾸 알려 “이스라엘은 악마”란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있다. 그런 선전 전략은 대성공이다. 세계는 하마스의 잔인함은 점점 잊어버리고, 대신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과 민간인 살상을 떠올린다. 좌파 매체들과 반미(反美) 단체들이 단골 메뉴로 다루고 하마스는 뒤에서 만족스러워한다.


하마스 측의 무사 아부 마르주크 정치국 위원은 “이미 500㎞의 지하터널을 건설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가자지구 주민들이 폭격을 피할 수 있도록 대피소를 만들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 터널은 하마스를 공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터널 안에서 싸우고 있다. 가자지구 주민의 75%가 난민이라는 걸 모두 아는데 그들을 보호할 책임은 유엔에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하마스가 왜 가자지구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느냐는 사이코패스 발언으로 하마스의 속내를 드러냈다.


2024년 10월 16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총격으로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하마스 지도부에 보낸 메시지에서 “수천 명의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는 팔레스타인의 영광을 위한 필연적 희생”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3만 2000달러(약 45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터널로 대피하는 그의 아내 모습은 좌파 테러리스트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었다.


신와르는 25세에 ‘마즈드’라는 하마스 보안부서 책임자로 일했다. 이스라엘에 협력하는 스파이를 색출했다. 그때 붙여진 별명이 ‘칸유니스의 도살자’였다. 스파이 기미가 보이는 숱한 가자지구 동족을 마치 도축하듯 죽였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스파이로 의심되는 하마스 대원의 동생을 생매장한 뒤, 마지막 흙은 해당 대원이 직접 퍼서 덮도록 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주변에 자랑하고 다녔다.


가자지구 하마스 땅굴 분포도. ⓒ 이스라엘방위군

흔히 독재정치는 국민을 상대로 가스라이팅·세뇌·그루밍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뒤에는 무시무시한 폭력이 있음을 경고하는 방식으로 체제를 운영한다. 북한을 비롯한 일부 극좌(極左) 정권이 그러하고, 중동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로 뭉친 하마스가 대표적이다. 북한이나 하마스는 무슨 몇 시간짜리가 아니라 365일 24시간 비상계엄 상태로 운영되는 국가다.


하마스는 2006년 권력을 잡은 뒤에는 주민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가스라이팅해 왔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하마스는 ‘극심한 편 가르기’를 통해 자국민을 옭아매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마스 산하 안보총국(GSS)은 청년, 언론인, 반체제 시위 참여자, 공개적으로 하마스를 비판한 인물 등 1만명 이상을 밀착 감시했다. 이들은 SNS에서 하마스에 비판적인 글을 삭제하는가 하면, 좌파 서방 언론을 부추겨 이스라엘 비난 글을 지속해서 올렸다. 시위 참여자 일부는 사형도 시켰다. 하마스는 유엔 구호품도 중간에 착복, 일부를 시장에 비싼 값으로 되파는 식으로 주민들을 괴롭혔다. 최근 들어 참다못한 주민들이 ‘하마스 아웃(Out)’을 외치며 반기를 드는 모습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마스의 행태를 참지 못한 아랍연맹도 올 8월 처음으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공식 규탄하면서 “하마스는 가자지구 통치를 끝내고 물러나라”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동평화를 위해서도 아랍 세계에 다시는 하마스 같은 존재가 나타나면 안 된다. 하지만 많이 늦었다.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하면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이 입는다.

글/ 최홍섭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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