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격전지, 이제는 평화 깃든 생태·문화의 보고 - 강원 양구 [가자GO!]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8.23 05:17  수정 2025.08.24 00:37

[편집자주] 대한민국에는 아름다운 명소가 참 많습니다. 즐길 거리도 다양하지요.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어떻게 즐겨야 할지 고민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런 독자들을 위해 [가자GO!]가 가보면 후회 없는 곳, 신나게 즐길 거리를 지역별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국토 정중앙에 자리한 강원 양구(군수 서흥원)는 신비로운 원시림과 풍부한 생태자원을 품고 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며 고즈넉이 휴식을 취하기 좋은 이곳은 사실 6·25 한국전쟁 당시 치열했던 격전지 중 하나였다.


깊은 상처에 흉터가 남듯 전란의 상흔이 남았지만 양구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매일 매시간 새로이 거듭나는 중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내내 다채롭게 아름다운 양구의 대표 관광지 '양구 9경'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양구군

▲양구 1경 양구수목원


대암산 자락에 위치한 양구수목원은 1000여 종에 이르는 나무와 식물을 한데서 볼 수 있는 청정 생태 공간이다. 잘 보존되고 가꾸어진 꽃과 나무들이 사계절 내내 다양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여기에 야생화분재원, 야생동물생태관, 목재문화체험관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어 연인은 물론, 가족 단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양구수목원을 순환하는 '대암산 야생화 품은 레일 열차'가 조성 중에 있다. 양구수목원 입구에서부터 출발하는데, 특히 고령자와 어린아이들에게 수목원 구석구석을 관람하는데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구군

▲양구 2경 한반도섬


파로호 상류에 조성된 45,000㎡ 규모의 인공섬이자 국내 최대규모의 인공습지다.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한 양구에 있는 한반도 섬이라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탁 트인 호수와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섬에 설치된 나무 데크길을 따라 섬 전체를 둘러보는 산책 코스는 약 한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걷는 내내 호수 주변에 핀 다양한 야생화를 비롯해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양구군

▲양구 3경 두타연


1000년 전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다는데에서 유래한 두타연은 국가 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은 계곡이다. 휴전 이후 50여년 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돼 숲과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됐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식물들 덕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이자, 멸종위기 1급인 산양도 종종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장소인 만큼 거쳐야 할 출입 절차가 있다. 양구군 안보관광예약시스템을 통해 방문 예정 1일 전까지 사전 예약을 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만약 당일 출입의 경우에는 금강산 가는 길 안내소에서 출입 신청서와 서약서를 작성한 후 입장할 수 있다. 출입 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양구군

▲양구 4경 박수근미술관


이름 없고 가난한 서민의 삶을 소재로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고자 일생을 바친 화가이자,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는 박수근 선생의 예술혼을 담은 공간이다. 거칠고 차가우며, 다부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박수근 선생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박수근 선생의 호인 미석(美石)을 따 미술관 언저리에 미석예술인촌을 조예했다. 그의 예술세계를 이어가는 전업 작가를 지원하고 국내외 예술 활동을 매개하고 있다.



ⓒ양구군

▲양구 5경 백자박물관


고려시대부터 도자기 생산지로 주목을 받은 양구는 조선시대 백자의 시원지였다. 특히 양구백토는 조선의 왕실백자 제작에 쓰인 원료로 알려져 있다. 6‧25 한국전쟁 이전까지도 요업이 이어지면서 한국 근대 도자 산업의 실상을 파악하고, 양구지역 백자 생산 역사 600년을 정립하기 위해 2006년 6월27일 방산자기박물관으로 개관, 2012년 양구백자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곳에서는 조선백자의 마지막 꽃 양구청화백자 항아리를 비롯해 질 좋은 양구백토로 빚어 놓은 백자의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전기가마, 가스가마, 장작가마 등이 갖춰진 가마체험장에서 자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양구군

▲양구 6경 펀치볼


해발 11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 형태인 펀치볼은 6‧25 한국전쟁 당시 한 외국인 종군기자가 화채그릇(Punch Bowl)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펀치볼 마을은 펀치볼 전투, 도솔산 전투, 가칠봉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였다.


전쟁 이후 민간인 출입이 금지되면서 생태가 온전히 보존됐고, 열목어, 개느삼, 금강초롱, 해오라비난초 등 다양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분지 내에는 금강산 비로봉을 조망할 수 있는 을지전망대가 있는데, 안보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방문 시 양구통일관에서 출입신청을 해야 한다.



ⓒ양구군

▲양구 7경 봉화산


양구 도심 정남향에 위치한 해발 875m 산으로, 6·25 한국전쟁 이후 군부대 사격장으로 사용돼 일반인 출입이 쉽지 않았다. 2002년 이후 양구군이 부분적으로 등산로를 개설하면서 출입이 가능해졌다.


봉화산이라는 이름은 조선 선조 37년(1604년)에 정상에 봉화대가 설치된 데서 유래됐다. 정상에 오르면 양구 시가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양구를 둘러싼 사명산과 대암산도 조망할 수 있다.



ⓒ양구군

▲양구 8경 상무룡출렁다리


파로호 위에 떠있는 폭 2m, 길이 335m의 출렁다리다. 강화유리로 되어있는 일부 구간에서는 발 밑에서 펼쳐진 파로호를 볼 수 있다.


출렁거림이 심하지 않아 무난하게 도전할 수 있는 다리다. 밤에는 야간경관조명이 화려하게 빛을 내뿜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양구군

▲양구 9경 광치계곡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대암산 줄기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깊고 많은 수량과 울창한 원시림이 어우러져 사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풍광이 무척 매력적인 곳이다.


매운탕과 민물회 등 토속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있고, 휴양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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