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수익성 역성장에 '진퇴양난'…대출은 묶이고 비용은 오르고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5.08.21 07:16  수정 2025.08.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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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하락세에 순이자마진 방어 '비상'

비이자이익·기업대출서 활로 찾기

은행 직원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데일리안 AI이미지 삽화.

수익성 방어를 위한 은행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로 인해 예대금리차는 점차 줄어드는데, 조달비용은 늘어나면서 순이자마진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은행들은 전통적인 수익 구조에서 벗어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의 올 2분기 말 기준 평균 순이자마진(NIM)은 1.5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04%포인트(p) 하락했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 수익성이 악화됐던 지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NIM은 금융기관의 핵심적인 수익성 지표로,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올 2분기 말 기준 1.73%로 전년 동기 대비 0.11%p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0.5%p 내려 1.55%를 나타냈다. 우리은행 역시 1.45%로 같은 기간 0.03%p 하락했다.


반면 하나은행의 NIM은 1.48%로 0.02%p 소폭 올랐다.


이같은 전체적인 NIM 하락 추세는 이자수익 등 들어오는 돈은 줄어든 반면 이자비용 등 나가는 돈은 늘어나는 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은행권의 대출 총량 관리가 이자수익 감소로 이어진 영향이 크다.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로 은행들이 대출 문을 걸어 잠그면서 이자를 벌어들일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기준금리 인하로 자금 조달의 핵심인 저원가성 요구불예금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시장금리가 낮아지자 더 큰 이득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주식, 채권 등의 투자상품으로 이동해서다.


실제 지난달 국내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639조1914억원으로 전달 대비 17조4892억원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벌써 20조원 넘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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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비용이 높은 은행채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은행들이 지출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늘었다.


은행채 발행 규모는 지난달 18조1400억원으로 지난 6월보다 지난 6월보다 5조 가까이 늘었다.


고금리 시기 은행들이 유치한 높은 이자의 정기예금 상품의 만기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도 지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NIM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대출 규모 자체가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크고, 금리인하기 속 대출금리를 쉽사리 올리기도 쉽지 않아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행들은 수익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이자이익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전통적인 이자이익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부문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망한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인수합병 자문 등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힘을 쏟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기업대출 부문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 여신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의 가계대출 위주의 여신 포트폴리오 대신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자산 성장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이 결국 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은행이 대출 자산을 양적으로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과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주였던 기업금융 부문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인프라 등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은행이 이런 루트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위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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