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前 세계일보 부회장 소환…'통일교-윤핵관 연결고리' 의심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5.08.18 13:13  수정 2025.08.18 13:13

통일교 현안 청탁한 윤영호 정치권에 소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 등도 파악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 로비에 한학자 통일교 총재(오른쪽)와 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 사진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정치권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소환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통일교 관련 단체 천주평화연합(UPF) 한국회장을 맡았던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불러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부회장을 상대로 통일교가 정치권과 연루된 경위 전반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부회장은 김 여사에게 2022년 4∼8월 샤넬백,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려 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을 정치권과 연결한 교단 원로로 알려져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상태다.


특검팀은 관련자 조사를 통해 2021년 12월께 윤 전 본부장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정부 핵심 관계자)'에게 소개한 인물이 윤 전 부회장이라고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통일교와 관련해 김 여사에 대한 현안 청탁 의혹뿐 아니라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히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전씨와 윤씨는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 조사에서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고 시인하면서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 간부진 결재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정치자금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통일교 측도 교단 차원에서 특정인에게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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