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보다 넓고 비즈니스보다 합리적"…프리미엄석 전성시대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08.17 07:00  수정 2025.08.17 07:00

가심비·가성비 선호 추세에 항공사들 경쟁적 도입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아시아나 '이코노미 스마티움'

LCC들도 운영…우선 탑승·수하물 우선 수취 등 제공

대한항공 프리미엄석 좌석 예상 이미지 ⓒ대한항공

국내 항공사들이 일반(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 등급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장거리 수요와 '가성비·가심비' 중시 흐름이 맞물리면서, 좌석 배열을 재구성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 중순부터 중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300ER에 '프리미엄석' 40석을 처음 도입해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한다.


대한항공의 프리미엄석은 좌석 간격은 39~41인치(약 99~104㎝)로 일반석보다 약 15~17㎝ 넓다. 좌석 너비는 19.5인치(약 50㎝)로 일반석의 약 1.5배 수준이다. 좌석 등받이는 최대 130도까지 젖힐 수 있으며, 다리·발받침대 등 편의 장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내식은 프레스티지석과 동일한 수준으로 주요리, 전채, 디저트가 한상 차림으로 제공된다. 주류와 커피, 차 등 음료도 프레스티지석과 같은 품목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일반석 대비 우선 탑승 및 수하물 우선 수취가 제공되며 미국·유럽·호주 등 장거리 노선에서는 인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혜택도 주어진다. 가격은 일반석의 정상 운임 대비 약 110%에 판매한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프리미엄 이코노미 개념을 가장 먼저 도입,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이코노미 스마티움'은 좌석 간격 36인치(약 91㎝)로 일반석보다 4인치(10㎝) 넓다. 현재까지 15대의 A350 항공기에 도입돼 있다.


우선 탑승·수하물 우선 수취 서비스가 제공되며,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고객은 인천공항 비즈니스 라운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코노미 스마티움'은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말 대한항공과 통합된 이후 프리미엄석과 통합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에어프레미아 와이드 프리미엄석 ⓒ에어프레미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최초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성격의 좌석을 도입했다. '비즈니스 라이트' 명칭의 해당 좌석은 2017년 7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 라이트'는 좌석 간격은 최대 42인치(약 106㎝)로, 기존의 '3-3' 형태로 배열된 좌석 일부를 '2-2' 형태로 바꿔 좌석 간격을 확장했다. 전용 카운터에서 우선 체크인을 할 수 있으며, 무료 수하물 30㎏, 빠른 짐 찾기 서비스 등 혜택과 함께 기내식과 어메니티 제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30~4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 8월 첫 취항 당시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핵심 상품으로 전면 배치했다. 초기에는 '프레미아 42'라는 명칭으로 운영하다가, 지난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변경했고, 지난달 다시 '와이드 프리미엄'으로 바꿨다.


좌석 간격은 최소 42인치(106~110㎝)로, 좌석마다 독립된 양쪽 팔걸이, 어댑터 전용 콘센트, UBS 포트 등을 갖췄다. 전용 체크인 카운터를 통한 빠른 수속과 우선 탑승, 수하물 우선 하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위탁 수하물은 최대 30㎏까지 가능하다.


진에어는 2021년 12월부터 좌석 앞뒤 간격이 40인치인 '지니 비즈' 좌석을 도입해 일반석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2월부터 777-300ER 항공기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 개념의 '수퍼 프리미엄 존'을 운영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장거리 여행 수요와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사이의 수요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 도입 항공사와 노선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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